구시대 인물 복귀에 탄핵 정국까지
민주적 절차·리더십·집단지성 부재
계파 갈등, 탄핵 정국 논란으로 이어져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힘이 그야말로 아사리판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예언한 아사리판이 그대로 실현될 상황에 놓여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당내 혼란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구시대 인물들이 정치에 복귀를 하거나 복당을 하는 상황이 되면서 국민의힘이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사리판. 불교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한데 세속에서는 무질서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했던 말이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그런데 그 예언이 들어맞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아사리판’ 그 자체이다. 무질서를 질서로 바꿀 수 있는 리더십도 없다. 무질서를 질서로 바꿀 수 있는 집단지성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정권교체 목소리는 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누구’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느냐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그 정권교체의 중심에는 항상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그 여러 가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민주정당에서는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좋은 현상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수렴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거나 집단지성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리더십도 존재하지 않고 집단지성도 없다. 그저 ‘자신’만이 잘났다는 목소리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이런 다양한 목소리는 강경 보수 정치인의 정치 복귀를 꿈틀거리게 만들기 충분하다. 구시대 인물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정치적 재개를 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를 안겼던 인물이지만 사퇴 1년만에 다시 정치적 재개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황 전 대표의 정치 재개 및 대권 도전에 대해 제어를 할 수 있는 리더십이나 집단지성이 국민의힘 내부에는 없다.
이런 이유로 황 전 대표의 정치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다만 황 전 대표의 정치 복귀에 대해 당내 분위기는 상당히 좋지 않다. 아스팔트 우파가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홍준표의 복당에 갑론을박
홍준표 의원의 복당 역시 국민의힘 내부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홍 의원은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기로 유명하지만 그로 인해 역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인물 중 하나다. 그런 인물이 국민의힘으로 복당을 하게 되면서 그에 따른 갑론을박이 당내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 안팎에서 이들의 정치 복귀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제어할 리더십이나 집단지성이 없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들의 복귀가 당의 내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초재선 의원들은 이들을 ‘구시대적 인물’로 규정하고 복귀나 복당을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초선의원이 56명 즉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히 당내 갈등이 표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리더십이나 집단지성이 있다면 충분히 제어를 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텐데 그런 것이 없으면서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 된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리더십이나 집단지성이 존재하지 않게 되면 계파 갈등으로 분출된다. 자신의 계파가 정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다른 계파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이 국민의힘을 흔드는 요소가 된다.
계파 갈등의 분출, 결국 탄핵으로
이런 계파 갈등의 분출은 탄핵 이슈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아직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서병수 의원이 탄핵에 대한 부당성을 이야기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경악스럽다면서 자제를 시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탄핵의 부당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곧 계파 갈등의 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신의 계파가 정당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지지층이 원하는 입맛을 채워줄 수밖에 없다.
친박 지지층이 국민의힘 내부에는 아직도 존재하고 있고, 아스팔트 우파 역시 아직도 존재를 한다. 이들이 원하는 발언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계파 갈등으로 분출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 대표가 존재 하지 않는다. 이제 곧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분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곧 계파 갈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집단 지성을 갖고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그것조차 현재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