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재명 연대·경선 연기 최대 화두로
이재명·이낙연·정세균, 신발끈 단단히 묶고
박용진·양승조 대선 출마 선언, 이광재·김두관
대선 경선 연기 놓고 이재명 vs 친문 신경전
반이재명 연대, 대선 경선 변수로 작용돼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여권 잠룡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이 본격적인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서면서 대권 가도를 밟고 있다. 여기에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대권 도전 선언을 하면서 여권은 그야말로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된 모습이다. 오은 9월 9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대권 시동을 제대로 걸지 못하고 있지만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권 주자들이 이번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사람들이 지지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군소 후보들도 속속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9월 9일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듯 보이지만 실제로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이런 이유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선 시계를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싱크탱크 출범시킨 빅3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빅3는 이번주 연달아 싱크탱크를 출범시켰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 발족식을 가졌다. 이 모임은 이 지사의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조직된 모임이다.

5선 조정식 의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고,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계 인사 1만5000명이 발기인으로 참가했다.

그 발기인 명단에는 현역 의원 18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주로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이다.

이 전 대표는 계속해서 접촉면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 메시지를 내놓는가 하면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은 6월 초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대선에 뛰어들었다느 점을 분명히 각인시키고 있다.

정 전 총리는 호남 다지기에 들어가면서 3박4일 동안 전북을 순회하면서 세몰이를 하고 있다. 시도의원은 물론 청년 창업 활동가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빅3 잠룡들이 대선 출마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대선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군소 후보들도 속속 출마 선언

여기에 군소 후보들도 속속 출마 선언을 했다. 박용진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 선언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2일 출마선언했다. 여기에 김두관 의원도 사실상 출마의 뜻을 밝혔고, 이광재 의원도 신발끈을 묶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자천타천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이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인물들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추미애 전 장관 등이고 본인은 손사레를 치고 있지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이들 중 대선 출마를 실제로 할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천타천 거론된 인물이 13명이라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그만큼 대선 경선 흥행을 할 수 있는 요소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대선 경선 과정에서 우려되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경선 연기론이다. 친문을 중심으로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명분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11월 9일인데 굳이 두 달 먼저 대선 후보를 결정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는 것이다. 즉, 가급적 늦춰서 조직력을 탄탄히 갖춰서 이 지사를 꺾어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반발하고 있다.

반이재명 연대 가능성은

또 다른 변수는 반이재명 연대의 가능성이다. 인지도와 지지율이 이 지사가 월등히 앞서면서 그에 따라 나머지 후보들이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지사가 당내 조직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 단점이기 때문에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에 다른 대선 후보들이 경선에 가까워질수록 반이재명 연대를 더욱 구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지사가 대권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도 있기 때문에 반이재명 연대가 더욱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반이재명 연대만으로는 대선 승리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서 사람이 싫어서 연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나 비전 등을 갖고 연대를 해야 한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변수는 반이재명 연대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 여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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