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 현역 의원 바라보는 시선들
파격적 패션 이어나가고 있는 류호정
두달 된 아이와 동반 등원한 용혜인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국민적 공감대 확보로 지지 끌어내야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패션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두달도 안된 아기를 데리고 국회에 등원한 것 역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쇼’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그들은 ‘절박함’이라고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이해한다”면서 “굳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해는 하지만 그녀들의 파격적인 행보를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파격적인 행보 때문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패션·퍼포먼스 정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패셔니스트’이다. 류 의원은 21일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출범식에서 노란색 운동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영화 ‘킬빌’의 우먼 서먼을 패러디한 것이다.

류 의원의 패션은 늘 화제가 됐다. 붉은색 원피스, 등이 파인 보라색 드레스, 멜빵 바지 등 국회의원으로서는 파격적인 옷을 입으면서 관심을 이끌었다.

이런 가운데 용 의원이 생후 두달도 안된 아기를 안고 국회에 출근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용 의원은 일명 ‘아이동반법’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과 함께 국회 곳곳을 누볐다.

하지만 본회의장은 들어가지 못했다. 현행법 상서 국회 본회의장 출입은 국회의원,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정부위원 그밖에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으로 제한돼 있다. 그 외 사람이 출입하려면 국회의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용 의원 이전에 20대 국회 당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들과 함께 출입을 요청했지만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이 거부했다.

이에 용 의원은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를 국회 회의장에 동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아이와 함께 국회를 누빈 것이다.

하지만 류 의원과 용 의원의 이런 파격 행보는 누리꾼들에 의해 비판을 받았다. ‘쇼’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당장 “세금이 아깝다”는 여론이 일었다. 국회의원은 패션이나 퍼포먼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 그리고 법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패션이나 퍼포먼스로 과연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법안 통과 가능성을 열여놓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핵심은 공감대이다.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류 의원과 용 의원의 패션과 퍼포먼스가 과연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느냐 여부다.

오죽 절박하면

하지만 또 다른 의견도 있다. 군소정당이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서러움이 있다.

양대 정당의 의원들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군소정당은 그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패션이나 퍼포먼스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세상에 표출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언론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절박함의 표출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류 의원은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파격적인 패션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절박함 때문이다.

류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존재가 지워진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 한 줄을 기사에 싣기 위해 온몸을 사용해서 불행을 전시해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용 의원은 “언제나 퍼포먼스가 나올 때 ‘쇼’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보여주기를 위한 보여주기라면 문제겠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과제를 수행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언급했다.

류 의원이나 용 의원 모두 절박함에서 패션과 퍼포먼스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그녀들을 비난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즉, 군소정당 소속 의원이기 때문에 ‘기사 한줄’이라도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패션이나 퍼포먼스 등 ‘쇼’라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용 공감 없는 쇼는

의원들이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류 의원이나 용 의원의 패션과 퍼포먼스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꺼내들었다. 과연 류 의원이나 용 의원의 패션과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 해당 법안 등의 내용이 과연 긴박함과 절박함이냐는 것이다.

소수를 위하는 정당 그리고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노동 현실에 대해 너무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타투법안이나 아이동반법에 대해 공감을 하지만 그것이 사안의 긴박성을 요하는 법안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절박함은 패션이나 퍼포먼스가 아닌 세상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충분히 알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을 통해 충분히 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대 정당의 초선 의원들도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담 등을 통해서 세상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류 의원이나 용 의원의 절박함은 이해하더라도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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