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의 결투, 최후는 결국 결별?
대선 경선 속 경선 불복 카드 꺼내들어
지지층 공방이 결국 경선 불복으로 이어져
이재명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 선언
네거티브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급기야 불복론까지 나왔다. 대선 경선을 불복할 수 있다는 발언은 그야말로 심각한 발언이다.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 발언이 불러올 파장이 상당히 거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지지층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본인은 경선을 불복하지 않겠다고 밝히지만 이미 경선 불복론까지 나온 마당에 지지층은 경선에서 자신의 후보가 패배하게 되면 불복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불복론이 나왔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심각한 수준으로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선 불복론이 불거진 것은 이낙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의 인터뷰에서이다. 설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을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장담이 안된다면서 경선 불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즉각 반발한 이재명 측

이낙연 후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 현근택 대변인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선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후보의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경선 불복하겠다는 속내의 일단을 보인 것 아니냐”며 “협박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단체방이 글을 남겼다가 10분 만에 삭제했다.

설 의원은 해당 논란이 일자 자신은 민주당 당원인데 경선 불복을 할 리가 있겠냐면서 다만 이낙연 후보 지지자 중 30%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여론조사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할 문제라면서 자신의 발언은 이런 뜻에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설 의원의 발언에 담긴 의미는 상당히 깊다. 특히 경선 불복을 사실상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두 캠프 간의 설전이 감정 싸움을 넘어섰다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당 지도부가 네거티브 중단을 요구하는 등 자제를 시켜왔지만 두 캠프의 공방은 상당히 격화됐다. 이런 격화로 인해 과연 경선을 치르고 난 후 원팀이 되겠냐는 의구심마저도 들게 만들었다.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공방이지만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방의 검증의 칼날은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나신의 검증의 칼날은 ‘검증’으로 규정하면서 두 후보 간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감정의 골은 지지자들끼리의 공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각종 인터넷 포털이나 SNS 등을 통해서는 상대에 대한 비방이 상당히 거세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지층끼리 충돌은 어느 선거 때나 나올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감정의 골 더욱 깊어지고

하지만 이런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다는 것은 융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선 경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성적표를 받게 된다면 후보는 “결과에 승복한다”고 하지만 지지층은 결과에 승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미 상대에 대한 격한 공방을 한 상태에서 후보가 결과에 승복을 한다고 해도 지지층은 결과에 승복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을 위해 참여하 보수층은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면서 제자리로 돌아갈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남는 것은 상처 뿐이다.

이런 상황이 될 경우 대선 후보로 선출돼도 과연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대선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 외연을 최대한 확보를 해두고 대선 본선에서 그들은 든든한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 경선에서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되면 결국 남는 것은 중도층의 외면이다. 그런 상황에서 대선 본선에 들어간다면 그들은 든든한 우군이 아니라 자신을 비방하는 적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두 후보의 공방에 대해 걱정과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두 후보의 공방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한 이재명, 과연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재명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동지에게 상처를 주고 당에 실망을 키우는 네거티브 악순환을 끊기 위해 당과 후보님들께 요청드린다”며 “저는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격렬해지는 공방 속에 이재명 후보가 ‘휴전 제안’을 한 것이다. 공방이 격화되면 격화될수록 손해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휴전 제안도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이 됐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7월에 자신이 먼저 휴전을 제안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나의 제안에 응답했다”고 자신이 먼저 휴전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누가 먼저 제안을 했든 휴전 제안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휴전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휴전이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네거티브 공방이 넘을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에 여기서 휴전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당 지도부도 네거티브 자제를 요구하고 있고, 후보들도 휴전이라는 카드르 꺼내들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공방이 격화된 네거티브는 쉽게 하지는 못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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