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김포공항에서 시험비행에 나선 블로콥터 ⓒLX한국국토정보공사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도심항공교통(UAM) 체계에 대한 모의시험 실증행사가 진행됐다. UAM은 하늘을 길 삼아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체계 전반을 일컬는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김포공항에서 한국형 UAM 공항실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UAM 최초 상용서비스가 도입될 공항환경에 한국형 운용개념을 적용하고 검증하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국제선 중심의 항공교통관리체계에 UAM 시연기체의 실시간 비행정보를 연계·모니터링 해 기존 항공교통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또 이날 실증행사에서는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을 영상으로 연결해 국내 개발되는 UAM 기체의 시험비행 현장을 중계하는 등 상용화를 앞두고 생태계 현황에 대한 종합 점검도 이뤄졌다. 

비행시연에는 미국, 유럽 등에서 다수의 공개시연을 수행한바 있는 멀티콥터형 해외 2인승 기체(블로콥터)가 참여했다. 해당 기체는 수직으로 이륙해 가상으로 지정된 실증 전용회랑을 비행한 후 출발지점으로 다시 착륙했다. 고도는 50m 이하, 운항거리는 약 3km 정도였다. 

국산기체의 비행시연도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돼 실증현장으로 영상이 송출됐다. 국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연구개발 중인 한국형 UAM 오파브(OPPAV)의 축소기가 비행제어기술을 탑재한 후 비행에 나섰다. 

날개폭 3.1m의 OPPAV는 시제기의 44% 크기로 제작됐으며 최대속도 130km로 10km의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 OPPAV는 내년까지 실물크기 기체를 완성해 시험비행에 들어가며 2023년 모든 연구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체에는 항공우주연구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항공기급 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틸트 시스템은 프로펠러의 회전축을 이착륙 때는 수직으로 전진 시에는 수평으로 조정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9월 정부가 발표한 ‘K-UAM 운용개념서’에서 보여준 초기 상용서비스 운용형태를 모티브로 해 실증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UAM 운항자(항공사),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 버티포트 운영자 등 가상의 운용주체들을 가정했다. 또 서비스 흐름에 따라 탑승예약, 도심형 보안검색, 이착륙·비행 승인, UAM 하늘길(회랑) 교통관리 및 지상환승 개념 등을 적용했다.

특히 이번 실증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활용됐는데 이용자가 탑승시간과 목적지만 입력하면 환승수단도 자동으로 지정·배차된는 개념을 골자로 한다. 실증 현장에도 기체에서 내린 승객이 최종 목적지까지 착륙시간에 맞춰 배정된 차량이 도착하는 장면이 구현됐다.

UAM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첨단교통관리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UAM 기체나 교통관리 분야에 대한 글로벌 표준은 확립되지 않아 각국의 기술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국가항행계획 2.0’에 따라 ‘글로벌 항공정보종합관리망(SWIM)’을 개발 중인데, 여기에 UAM 비행정보를 연동해 기존 국내·국제선과의 통합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정부는 UAM 교통관리와 관련해 오는 2025년까지 총 458억원을 투입해 ‘UAM 감시정보 획득체계 개발’ R&D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실증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노형욱 장관은 “2025년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추진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UAM은 장차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양한 환경에서의 실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팀코리아를 중심으로 산업생태계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실증사업으로 ‘K-UAM 그랜드챌린지’ 프로그램을 내년 말에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와 함께 UAM 특별법 제정 등 제도와 기준을 마련하고, 우리 산업생태계가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규모 R&D 등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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