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과 함께 위로를 표한다”...고인 영면 기원
심소령, 민가피해 줄이려 조종간 잡고 있다 순직
F-5E, 공군운용 전투기 중 사고발생률 높은 기종

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 이틀째인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한 야산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 이틀째인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한 야산에서 군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공군 F-5E 전투기 이륙 도중 추락해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 64기) 소령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과 함께 위로를 표한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하늘을 수호하다가 순직한 심정민 소령의 명복을 빈다”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인은 장래가 촉망되는 최정예 전투조종사였으며, 동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군인이었다”며 “그래서 고인을 잃은 슬픔이 더욱 크다”고 썼다.

이어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민가를 피한 고인의 살신성인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표상으로 언제나 우리 군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1일 오후 1시43분 수원 기지에서 F-5E 전투기에 탑승해 정상적으로 이륙했지만, 엔진 이상으로 야산에 추락했다. 심 소령은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추락하는 순간까지 탈출하지 않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대위에서 소령으로 1계급 추서 진급했다.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소속 부대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 장(部隊 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F-5E는 미국의 노스럽(Northrop) 항공사가 개발한 전투기로 공군은 F-5E와 F-5F 기종 200여대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지난 1996년과 2000년, 강릉 동해상에서도 추락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01년에는 이륙 직후 주날개에 장착된 AIM-9 공대공 미사일 1발이 오발 사고를 일으키는 등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 가운데 사고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2005년 전남 보길도 인근해상에서도 2대가 추락했었다. 2008년에는 조종사 과실로 2대가 공중에서 충돌, 1대가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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