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마트의 커피 매대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최근 생필품 물가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커피믹스 제품까지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18일 네스카페 제품을 포함한 전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7%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네스카페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출고가 상승 원인으로는 지난해부터 급등한 국제 원두 가격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승한 물류 및 원부자재, 인건비 증가 등이 지목됐다.

그간 생산 공장의 효율성 증대 및 물류 시스템 구축 등의 내부적 비용 절감으로 인상분을 흡수해 왔으나 최근 커피 시장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가격을 조정했다는 것이 네스카페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세계 최대 원두 생산지 브라질의 냉해 피해 등으로 전 세계 원두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 제품군의 가격 또한 올 초부터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은 지난 7일 비슷한 이유로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매일유업과 동원F&B 또한 지난 1일 캔 등 원부자재 상승을 이유로 편의점 캔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동서식품은 지난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올렸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올랐다. 스타벅스도 지난 13일부터 8년여 만에 일부 음료 가격을 각각 100~4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테·카푸치노 등의 음료 23종은 400원 올랐다.

이에 남양유업 등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타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 또한 원두값과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안은 것은 마찬가지인 만큼 향후 도미노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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