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유명 ‘김치 명인’이 대표로 있는 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 등으로 김치를 제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업체가 사과문을 내고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김치 제조 업체 한성식품은 지난 23일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으며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식품이 공개적으로 게재한 사과문. ⓒ한성식품
한성식품이 공개적으로 게재한 사과문. ⓒ한성식품

앞서 한 방송사는 한성식품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에는 잎이 변색돼버린 배추와 보라색 반점이 펴있는 등 심하게 손상된 무를 다듬는 작업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작업자들은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공장 내부 위생에 대해서도 논란이 제기됐다. 공개된 다른 영상에서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발견됐고,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 알이 가득했다. 이외에도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과 금속 탐지기 등에도 곰팡이가 핀 모습이 포착됐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07년 ‘제29호 대한민국 식품명인’이자 ‘김치명인 1호’로 선정됐으며, 지난 2017년에는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바 있어 믿고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실망이 큰 상태다.

공익신고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실태를 보고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전날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식약처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김치 공장의 위생상태와 원자재 관리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 한성식품의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 대표이사의 레시피를 영상으로 공개한 유튜브 채널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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