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9일만에 대통령과 당선자 신분으로 회동
실무협의 하루만에 전격 성사...역대 최장 만남
‘회동무용론’까지 나왔지만, 결국 여론 못 이겨
갈등·충돌·불신...분위기, 화기애애하진 않을 듯
문 대통령 국정수행↑, 당선자 국정수행 전망↓

대선 끝난지 19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청와대에서 만난다. 이로써 극한으로 치닫던 양측 대립은 일단락되며 정권 인수인계 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대선 끝난지 19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청와대에서 만난다. 이로써 극한으로 치닫던 양측 대립은 일단락되며 정권 인수인계 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회동한다. 대선 끝난지 19일 만이다. 극한의 갈등 속에서 전격 결정된 이번 회동은 역대 가장 늦은 만남이 됐다.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당선자 측은 회동과 관련, “정해진 의제가 없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6일 회동이 한차례 무산되고 이후에도 집무실 이전 발표 등으로 격렬히 대립해오다 마주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관련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번 회동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위원 제청권을 가진 감사원은 앞서 ‘대통령과 당선자 측이 협의되는 경우 제청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당선자 측이 청와대 쪽에 감사원 감사위원과 함께 ‘패키지 인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인선과 관련한 논의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50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대통령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감안하면 회동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상승...윤 당선자 국정수행 전망은 하락

이번 회동이 성사되기 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인사 문제 등으로 양측 간에 불신만 쌓인 데다 대통령집무실 이전에 따른 안보 불안 논란으로 정면충돌하기까지 했다.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회동 무용론’까지 나왔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하지만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북한 무력도발에 따른 안보위기 우려가 결국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이끌었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도 국론 분열을 걱정하는 여론에 등 떼밀려 결단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윤 당선자의 국정 수행 전망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다는 여론조사가 28일 나왔다.

문 대통령은 2주째 상승세를 보이며 46.7%를 기록한 반면, 윤 당선자는 2주째 하락세를 나타내 46.0%에 머물렀다.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인사권 등을 두고 청와대와 벌인 권력 갈등이 당선자 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당선자의 ‘국정을 잘 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이 49.6%로 ’잘 할 것‘(46.0%)이란 대답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미디어헤럴드 의뢰로 지난 21일~25일 실시한 3월 4주 차 주간 집계 결과다. 윤 당선자가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지난주보다 3.2%포인트 낮아진 46.0%,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0%포인트 높아진 49.6%로 집계됐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4.4%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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