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활용한 마케팅 접근성은 장점으로 지목
플랫폼보험사 ‘대면채널’ 부재, 성장 제한 지적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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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주가영 기자】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이 다음 달로 점쳐지면서 손해보험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인가와 관련한 최종안을 보고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손보 본인가 안건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정식 인가 이후 금융위는 카카오손보의 소비자 보호, 사업 계획 타당성, 출시 예정 상품의 약관 등을 심사한다. 심사 기간은 약 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같은 해 9월 보험사 설립을 위한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을 세운 데 이어 12월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페이는 연초 출범을 목표로 세웠지만 금감원의 본인가 실무 심사에서 IT(정보기술) 보안과 관련해 미흡한 점이 발견돼 개선 요구를 받아 시기가 미뤄졌다. 이후 해당 보안 문제를 개선해 금감원에 재보고 했다.

카카오손보가 출범하면 기존 보험사가 아닌 빅테크가 통신판매전문보험사 본허가를 받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현재 디지털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캐롯손해보험이 있고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서 출범하는 보험사는 국민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 등 카카오 플랫폼을 영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비대면채널이 주인 플랫폼보험사의 한계는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인 카카오톡만 활용하더라도 고객 접근성, 편의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품기간이 길고 복잡한 종신, 장기보장성, 장기저축성보험보다는 간편보험, 미니보험, 단기간 보험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수익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 상품의 특성상 은행상품처럼 단순히 금리만 비교하는 게 아니라 갖가지 특약들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 가입하도록 유인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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