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유인 위한 마케팅은 한창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은 아직 없어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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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주가영 기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전 금융권에서는 너도나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보유한 금융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보 수집만하는 단계에 그쳐 효용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5일부터 내 금융 데이터를 한 곳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시행됐다. 마이데이터 시행과 함께 KB국민, 신한 등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을 비롯해 무려 33개 사가 서비스를 제공에 나섰다. 이후에도 교보생명, KB손해보험 등 보험사는 물론 핀테크 업계에서까지 마이데이터 시장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은행, 카드 등 연결돼 있는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한 서비스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나 상품 등을 개발,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원론적으로는 소비자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맞춤서비스를 하기 쉬워진다. 예를 들어 카드데이터에서 사용처, 관심사, 소득수준을 알게 되면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먼저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때문에 각 금융사들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만 치중돼 있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서비스나 상품을 내놓은 회사는 없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현황을 보여주거나 내 소비 패턴에 맞는 금융상품 추천을 해주기는 하지만 이는 기존에도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다 하고 있으니 안할 수가 없다”며 “마이데이터 운영 전에도 개인이 앱을 사용하다 보면 고객패턴 분석이 가능해져 맞춤형 배너가 나타나 상품 추천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뭐라도 정보 하나가 더 있다면 유리하긴 하겠지만 그 정보가 유의미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마이데이터를 받고는 있지만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마이데이터로 인한 수익성도 미지수다. 

결국에는 이익창출이 돼야 하는데 현재는 마이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보안, 마케팅 등 비용 부담만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카드사의 정보는 소비분석이나 재정상태를 살필 수 있어 유의미할 수 있지만 보험 상품을 몇 개 보유하고 있고 없고의 차이는 보험사말고는 관심이 없을 수 있는 정보”라면서 “다만 보험사의 경우 금융과 건강을 융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각 금융회사들은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인해야 한다”며 “모든 금융권을 아우르는 종합서비스, 데이터적인 측면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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