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세에 가계‧기업 신용위험 모두 높아질 것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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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주가영 기자】 가계대출 총량관리 폐지 움직임에 따라 은행권의 가계대출 심사 강도가 전분기보다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서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총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대출 심사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6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인 2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대출 태도가 완화돼 은행이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 태도지수는 11로 2019년 3분기 이후 2년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은 3으로 2020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바뀌었다.

특히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새 정부가 대출규제 장벽을 낮출 것이란 관측에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대출태도지수는 가계주택이 11, 가계일반이 3을 기록했다. 각각 전분기의 -14, -17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한은은 “최근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말 7.1%에서 올해 1월 말 6.2%로 둔화하고 있고, 금융당국이 규제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은 완화될 전망”이라며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만기 연장, 상환유예 조치와 같은 금융지원이 연장됨에 따라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2분기 중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세의 영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2020년 말 2.77%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평균 3.18% 수준으로 높아졌다.

기업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지속,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따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등 때문에 2분기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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