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수관음도 [사진제공=고운사]
사십이수관음도 [사진제공=고운사]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성보 ‘사십이수관음도’가 도난 33년만에 경북 의성의 천년사찰 고운사로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불교 용어)됐다.

7일 고운사에 따르면 사십이수관음도는 8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중들 앞에 공개된다.

사십이수관음도는 1828년 퇴운당(退雲堂) 신겸(信謙) 화단 39명이 제작한 불화로, 조선 후기 사불산화파(四佛山畫派) 화풍이 반영된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당 불화는 여래상 2구를 품고 있는 42개 대수인(大手印)을 한 천수관음보살이 연화대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천수관음보살은 중생의 병과 악업을 멸하고 안락과 수명을 주는 대자대비의 상징으로 널리 신앙의 대상이 된 보살이다.

고운사 극락전에서 보관됐던 사십이수관음도는 지난 1989년 1월 13일 도난됐다. 이후 2016년 10월 서울 모처의 사립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고, 2017년 9월 20일 최종 회수됐다.

회수된 불화는 불교중앙박물관이 보존해 오다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조선의 승려장인’ 특별전 전시를 마치고, 지난 3월 20일 33년 만에 고운사로 돌아왔다.

불화는 부처님오신날 당일 점안법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또한 문화재 유공자 시상식, 봉축 산사음악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평화 발원 종이학 접기 체험 부스 운영, 구운 최지원 영정 기획전시 등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고운사는 1월부터 1997년 9월 사이 사십이수관음도를 비롯해 ‘아미타불회도’ 2점, ‘지장보살도’ 1점, ‘신중도’ 2점 등 불화 6점을 도난당했다. 이번에 회수된 사십이수관음도를 제외한 나머지 불화 5점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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