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고(故) 구자학 회장 [사진제공=아워홈]
아워홈 고(故) 구자학 회장 [사진제공=아워홈]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대한민국 산업화 1세대 경영인이었던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

12일 유족 측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20분경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구 회장은 지난 1930년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고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해 소령으로 전역했다. 1957년에는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딸인 이숙희씨와 결혼했다.

1960년 이후 그는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現 LG화학), 금성사(現 LG전자), 금성일렉트론(現 SK하이닉스), LG건설(現 GS건설)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일선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에는 럭키 대표이사 사장을 시작으로 LG반도체 회장, LG엔지니어링 회장, LG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며 LG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했다.

고인은 2000년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독립하면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을 설립했다.

그가 아워홈의 회장으로 있던 21년간 매출은 2125억원(2000년)에서 1조7408억(2021년)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아워홈은 현재 식품사업, 외식사업과 함께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구 회장은 지난해 공동 대표이사를 퇴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 지병이 악화된 그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이숙희씨와 아들 본성(아워홈 전 부회장), 딸 미현·명진·지은(아워홈 부회장)씨 등이 있다. 현재 구 회장이 별세하면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에 대한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와병에 들기 전 아워홈 경영회의에서 구 회장은 “요새 길에서 사람들 보면 정말 크다. 좋은 음식 잘 먹고 건강해서 그렇다. 불과 30년 사이에 많이 변했다. 나름 아워홈이 공헌했다고 생각하고 뿌듯하다”며 “은퇴하면 경기도 양평에 작은 식당 하나 차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커졌다. 그동안 같이 고생한 우리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15일,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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