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개발...설계에 외부 이해관계자 탄소중립협의체 참여 의의
이상기후 속 온열병 대두...안전사고 예방에 탄소 감축 등 다각도 기여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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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내놓은 태양광 이동식 건설 근로자 쉼터 ‘ECO & REST’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 이동식 건설 근로자 쉼터 ‘ECO & REST’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이번 친환경 근로자 쉼터는 최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야외 근로자의 온열질환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하지만 휴게 공간 부족 및 전력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건설현장의 니즈(Needs)를 반영했다는 점 등에서도 다양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끓는 지구’...이상기후 속 건설사들 근로자 건강 챙기기 동분서주  

연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구가 끓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2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최소 22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여름 더위가 한달여나 남은 상황에서 과거 2021년 및 2022년 온열질환 사망자(각 20명, 9명) 규모를 이미 넘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4단계 중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농업 분야 종사자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산업계에선 야외 작업이 불가피한 건설 부문에 시선이 모아진다.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 이성희 차관은 건설현장을 방문해  야외작업 근로자에 대한 온열질환 예방대책 이행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수칙 이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건설업계도 분주히 대응책을 가동 중에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폭염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작업시간·강도를 체감온도 기준으로 조정, 관리한다.

현대건설은 폭염 등으로 몸에 이상이 온 경우, 근로자가 작업 열외를 요청하면 바로 업무에서 배제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신세계건설은 식염포도당을 상시 비치, 제공하며 근로자가 이를 가지고 다닐 것을 권장한다. 

다만  근로자 휴게 여건 개선, 안전사고 예방, 탄소 감축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에 앞장선다는 의미도 부각된다는 점에서 태양광 이동식 쉼터의 의미는 작지 않다.

외부 관계자와 협업 성과물...쾌적한 휴식부터 친환경까지 챙겨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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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디자인은 포스코이앤씨 직원과 외부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탄소중립협의체인 P-GRT (POSCO E&C Green Round Table)와 사내학습동아리 COP (Community of Practice)를 통해 자체적으로 수행했다.

ECO & REST의 냉·난방 등 에너지원은 태양광 패널로 생산된 에너지를 100% 활용했다.

아울러 스포트조명과 내부 마감을 통해 편안한 카페 분위기를 적용했다. 창호 확장을 통한 개방감도 확보해 현장 근로자들에게 쾌적한 휴식 환경을 조성한다.

태양광 이동식 근로자 쉼터 제작에 사용되는 재원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하며 이달 말까지 전국 9개 인프라 현장의 11개 협력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일선에서는 호평이 나온다. 현장 근로자 A씨는 “무더운 여름에 편안하고 고급화된 휴게실에서 땀을 식힐 수 있어 심신이 안정된다. 특히 태양광 에너지로 모든 전력을 충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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