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빵 쇼핑’에 교통 통제…시민 불편 호소
김어준 “시민 불편 야기…대통령이라도 자제해야”
진중권 “대통령도 평범한 시민으로 살 권리 있어”
잇다른 잡음에…대통령실 “경호 통제 거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상영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상영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주말 ‘빵 쇼핑’을 하기 위해 주변 일대 교통을 통제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을 맡고있는 방송인 김어준씨는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한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통령도 평범한 시민으로 살 권리가 있다”고 반박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유명 빵집 ‘나폴레옹 제과’를 방문해 빵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누리꾼들은 삼선교 사거리 주변 교통통제 모습, 제과점 주위 경호차량, 제과점 입구 경호인력과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13일 해당 사안에 대해 “경호 통제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북동, 한성대 사거리는 기본적으로 상습 정체구역이며 대통령이 차에 탈 때만 잠깐 통제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는 같은날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를 언급하며 “대통령도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먹을 수 있지만 직접 갔어야 했나”라며 비판했다.

김씨는 “이 곳은 제가 살고 있는 곳으로 저도 가끔 가는 상습 정체구간”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가서 빵을 사는 바람에 수많은 일반 국민들이 교통통제로 자기 시간을 날려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식성이 수많은 국민들이 교통통제로 날리는 시간보다 중요하냐”며 “내가 좋다고 하는 일이 누군가의 희생이나 불편을 지불한다면 대통령이라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빵 사러 다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 대통령도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살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경호가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 독일의 메르켈 수상도 매일 수퍼마켓에 장 보러 다녔는데, 지나친 경호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말은 없었다. (독일) 경호원들의 경우 요란떨지 않고 조용히 경호를 하기 때문”이라며 경호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출했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지나친 비판과 관련해선 “대통령과 부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온갖 트집을 잡는 구린 짓도 이제 그만했으면”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생팬이냐? 정치적 관심을 아무 사회적 중요성도 없는 사소한 일로 돌려봐야 생태탕 꼴만 난다”며 날 선 비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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