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선풍기 성능 차이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소비자원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선풍기 성능 차이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무더위를 앞두고 냉방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선풍기의 모양이나 사용 모터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가정용 일반선풍기 9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풍량·소음·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제품·유형별로 풍량·풍속·소음 등 핵심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선풍기의 풍량을 측정한 결과에서는 시험대상 제품 간 최대 차이가 2.27배로 조사됐다.

풍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34.5㎥/min 수준으로 보국의 ‘BKF-2135F’이었다. 반면 풍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신일전자의 ‘SIF-14THR’(78.6㎥/min), ‘SIF-T14PDD’(67.6㎥/min)으로 나타났다.

또한 AC모터를 적용한 제품이 대체로 많은 바람을 생성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특수형 3개 제품의 경우 평균 풍량은 39.6㎥/min이었고, DC모터 적용 일반형 6개 제품은 50.3㎥/min으로 조사됐다. AC모터 적용 일반형 6개 제품은 60.5㎥/min으로 가장 높았다.

최대 풍속을 살펴보면 특수형 제품이 상대적으로 빨랐다.

AC모터 제품과 DC모터 제품의 풍속 평균이 각각 2.93m/s, 2.97m/s인 반면에 특수형 제품은 4.01m/s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제품 중에서는 르젠의 제품 2개(LZEF-HDG22, LZEF-215C)와 삼성 제품(SFN-R35DXSB)이 4.16~4.30m/s로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아울러 풍속을 가장 낮게 설정한 조건 속에서 시험대상 제품의 소음은 20dB(A)이하~41dB(A) 사이로 최대 21dB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0dB(A)이하로 나타난 6개의 제품은 DC모터가 적용됐다.

소비전력에 따른 연간 에너지비용(655시간 사용 기준)은 최소 1840원, 최대 5100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해당 조사를 통해 일반형 AC모터 선풍기가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로 풍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DC모터 선풍기의 경우 에너지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소음은 작은 반면 풍량이 적고 가격이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형 선풍기는 풍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먼 거리까지 바람을 보낼 수 있어 공기순환·환기에 유리하다고 분석됐다.

한편 르젠의 ‘LZEF-HDG22’이 날개 보호가드(guard)의 강도가 약해 손가락이 끼일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는 4월~6월 사이에 판매된 제품의 날개 보호가드를 개선품으로 무상교체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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