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강릉 공연장 [사진제공=뉴시스]<br>
싸이 ‘흠뻑쇼’ 강릉 공연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가수 싸이(PSY)의 콘서트인 ‘흠뻑쇼’의 무대 철거 작업 중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P NATION)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강릉 교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흠뻑쇼’의 무대 철골 구조물 철거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의 A(27)씨가 16m가량 아래로 추락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피네이션 측은 “고인은 몽골 국적의 20대 남성으로, 무대 구조물을 제작하는 외주업체에 고용된 분이었다”면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네이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스태프의 노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비통할 따름”이라면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 또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릉시민행동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릉시와 피네이션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몬 당사자”라며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릉시민행동은 “강릉시는 싸이 흠뻑쇼 공연과 관련해 강릉종합운동장 임대료로 공연 총수입의 6%를 받기로 하고 공연장 임대를 체결했다”며 “따라서 강릉종합운동장 시설 운영, 관리의 주체인 강릉시와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이 안전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점검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강릉시와 피네이션이 결국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당사자라는 비난을 면할 수는 없다”며 “이번 중대재해 사망사고의 원인을 노동자의 부주의로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릉시는 이번 공연 이후 내년 4월까지 강릉종합운동장 사용을 제한하고 사업비 등 6억원을 들여 강릉종합운동장 내 잔디를 새로 심을 예정으로 무대철거가 전혀 급하지도 않았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철거 작업을 강행했다”며 “안전규정에 대한 지도, 관리, 감독 준수 여부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릉시와 피네이션은 이번 중대재해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지고 유족과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노동 현장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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