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사진출처=뉴시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민원이 3000건에 육박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당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금감원은 설 연휴 뒤 8조원대 H지수 ELS를 판매한 KB국민은행 등 주요 판매사에 대한 추가 현장 검사를 단행하고, 이르면 3월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수순을 밟는다. 

5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 및 민원 신청 건수가 약 3000건에 달하며, 이는 올해 들어 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들의 민원이 현실화된 여파로 풀이된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고점을 기록한 뒤 계속 미끄러져 상당수 투자자가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 만기 2년 상품에 들어간 투자자의 경우 원금의 절반을 잃는 수준의 손실이 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 주가 추세가 유지되면 연간 손실액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

감원은 앞서 지난 2일까지로 ELS 판매 금융기관 대상 현장 검사 기간을 잡은 바 있으나, 문제가 폭증하면서 이를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달 8일부터 주요 판매사인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과 7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투자·키움·신한투자) 등에서 현장 검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원금 손실 우려에 대한 안내 적합성 여부 등 불완전판매사례의 사실 관계 파악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심각성을 파악한 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4일 KBS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금감원이 (종합)배상안을 마련하기 전에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배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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