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한국형 LNG 화물창 개발사업과 관련해 설계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운항 중 드러난 결함들은 현재 진행하는 재판을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는 5일 설명자료를 내고 한국형 화물창(KC-1 화물창)을 도입한 LNG선박 2척에 대해 연내 수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화물창에서 결함이 드러나 현재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앞서 가스공사는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DSME, 삼성중공업)과 함께 지난 2004년부터 10여년 동안 KC-1 국산 화물창을 공동개발했다. 당시 국내 조선사는 전세계 LNG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으나 LNG선 핵심기술은 화물창 기술은 프랑스 GTT사에 예속돼 로열티 등으로 1척당 100억원 남짓을 지불해야 했다.

가스공사와 국내 조선3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과제에 참여해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은 Moke-up(목업, 실물크기 모형) 실시 등 국내외 선급의 검증 및 인증을 받았다. 이후 실선 적용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Sebine Pass 프로젝트 LNG선 2척에 KC-1 화물창이 적용됐다.

그러나 KC-1 화물창을 적용한 LNG선의 운항은 순탄치 않았다. 이 화물창을 도입한 26호선(세레니티)은 지난 2018년 미국과 국내를 오가는 운항 중 화물창 3곳에서 콜드 스팟(화물창 철판 온도가 허용 온도 이하로 떨어지는 지점) 현상이 발견됐다. 국내외 선급에서 콜드 스팟 위치의 일관성이 없고 그 정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임시 운항증서를 발급했지만 운항사에서는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

27호선(스피카)은 LNG를 선적하고자 미국에 도착했지만 선박 건조사와 운항사 간에 화물창 이슬점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다. 건조사는 운항사에 화물창 이슬점 기준이 없다고 통보하며 LNG 선적을 권했지만 운항사는 이를 거부하고 회항했다.

가스공사는 이날 “해당 선박 2척은 현재 건조사에서 올해 안에 수리를 완료할 예정이다”라며 “운항사, 선급, 설계사 등 관련사가 참여하는 시험 선적을 실시한 뒤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창 국산화를 위한 설계에는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화물창 부품을 생산한 금형업체의 기술력 부족과 건조사의 단열재 시공상 문제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 현재 재판을 통해 원인 규명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