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11월 방한’ 기정사실화
‘60년간 우방’ 강조...협력 지속할 것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제공=뉴시스]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11월 방한이 취소된 데에 대통령실은 17일 “올해 방한이 확정돼 있진 않았다”며 “무산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빈 살만 왕세자의) 올해 방한이 확정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무산됐다는 일부 언론의 표현에는 동의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우디와는 60년 전통 우방으로 양국 간 경제발전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다”며 “앞으로도 상호 경제 안보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 간에는 양자든 다자든 어떤 다양한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11월 방한을 준비 중이었으나 최근 방한 불발을 우리 정부 측에 알렸다. 일각에선 이번 방한 취소가 미국과 사우디의 최근 관계 악화에 기인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인 OPEC 플러스가 11월부터 하루 2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이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냉각돼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고 부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사우디가 계획 중인 65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건설 사업 ‘네옴시티’ 내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협력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 때문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연기를 놓고도 상당한 뒷말이 나오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주까지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기정사실화하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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