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손자 마약 투약 혐의, 검찰 구속 기소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남양유업이 창업주의 외손녀에 이어 손자까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또 다시 ‘3세 마약 스캔들’에 직면하게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홍모(40)씨는 지난달 15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홍모씨는 효성그룹 등 재벌가 3세, 연예인 등과 어울리며 상습적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해온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홍모씨는 남양유업 홍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홍우식 서울광고기획 대표의 아들이다. 또 마약 투약 혐의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 황하나씨와는 사촌지간이기도 하다.

이같은 ‘3세 마약 스캔들’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당사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지만 소비자의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논란, 황씨 마약 사건,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과장 홍보 등과 같은 논란들로 인해 업계 내외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하면서 남양유업의 매출은 급감했다. 실제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 11년 만에 매출 1조원 기록이 깨지면서 953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2년 연속 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7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20년 영업손실 767억원에 이어 2년째 적자인 상황이다.

다만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모씨는) 남양유업에서 일을 한 적도 없고 회사 지분도 없는, 당사와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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