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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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측에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제동을 건 상황이다. MS 측에서도 이에 반박하고 있어 인수를 위한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이번 인수가 경쟁방해 행위가 아니며,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 MS는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 글로벌 게임업계 최대 규모의 빅 딜을 성사시키며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콘솔게임 업계 경쟁사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액티비전의 거대 프랜차이즈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엑스박스 독점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독점에 따른 경쟁방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MS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10년간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 등 타 콘솔 플랫폼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소니 측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FTC에서는 지난 8일(현지 시간) 내부 법원 행정법 재판부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거래에 제동을 걸었다. 과거 MS가 베데스다의 모회사 제니맥스를 인수했을 당시 경쟁사에 대한 게임 공급을 제한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IP(지식재산권)를 통제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거래 당사자인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모두 이에 반발하고 있다.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MS 측은 답변서에서 3위 콘솔 제조사의 단일 게임 인수가 경쟁이 치열한 산업을 전복시킬 수는 없으며, 지배적 경쟁자가 엑스박스(Xbox)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이용자들에게 이익이 될 이번 거래를 막는 행위를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MS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우리는 기술 분야의 경쟁과 소비자, 노동자를 보호할 규제 기관과 함께 창의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과거 소송의 사례에서 배웠듯이, 모든 이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을 기회의 문은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바비 코틱 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를 막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업계는 경쟁이 치열하고 진입장벽이 거의 없으며, 우리는 플레이어에게 게임 선택에 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장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고, 개발자들은 각종 엔진과 도구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게임을 배포하는 옵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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