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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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채권을 3조원 이상 순매도해 잔고가 한 달 새 6조원 이상 감소하는 등 이상 수급 현상이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에만 약 3조원 이상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월별 기준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는 지난 2019년(5400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전날 기준 약 222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228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6조5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최근 미국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시그널을 포착함으로써 다음 주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낮출 예정으로 알려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사실상 3.5%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에 원화채권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며 매도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 순매도 배경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 권기중 연구원은 “최근 원화 채권 매도는 단기투자 성향의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단기물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국내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고 국채선물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채 현물도 다시 순매수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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