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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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최대매출을 경신했지만, 수익성은 약화된 모습이다. 메모리 분야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대목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악조건이 계속되다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회사 측은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의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자사의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2% 줄었고 영업이익은 6조5500억원 감소했다. 연간 실적은 매출 302조2300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8조2500억원 줄며 수익성 약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DS부문 실적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으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모리의 경우 재고자산 평가손실 영향 속에서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되며 가격이 크게 하락해 실적이 줄었지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와 첨단공정 중심 생산능력 확대, 고객처 다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도 업계 재고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줄었다.

SDC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중소형 매출이 감소했지만,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대형 분야 적자폭이 완화됐다.

DX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MX분야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고,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그러나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대응과 Neo QLED 및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측은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나,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각 분야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수요 성장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메모리 분야는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공급을 확대하는 가운데,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시스템 온 칩)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SDC 분야에서는 중소형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MX 부문은 2월 1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3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도 지속 강화한다. 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VD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기간 연결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23년형 Neo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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