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공=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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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국내 게임업계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등 ‘2K’가 준수한 실적을 거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역대 최대 연간실적을 달성했고 크래프톤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올해 리스크 관리와 신작 출시를 병행해나갈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의 2022년 연간실적은 매출 1조1477억원, 영업이익 1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59% 증가했다. 2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했으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견조한 매출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신작들의 성과, 카카오VX 및 세나테크놀로지 등 비게임 부문 매출 성장이 더해져 창사 이래 최대 연간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매출 2357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76%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우마무스메’의 하향안정화와 ‘엘리온’ 서비스 종료, 개발인력 확보 및 상여 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이다.

크래프톤도 2022년 매출 1조8540억원, 영업이익 7516억원 등의 연간실적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5% 늘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1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8% 증가하며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또한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자기주식을 취득 및 소각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주가 역시 6.31% 상승했다.  

[이미지 제공=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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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의 올해 사업전략도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리스크를 줄이는 등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신작 출시를 통한 외형 성장을 가속한다는 점에서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비용이 전년대비 7.7% 증가한 만큼, 보수적인 인력 채용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다. 관련해 조혁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8일 오전 자사의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신작 개발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채용 필요성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출시 예정작으로는 ‘아키에이지 워’를 비롯해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 오더’ 등이 꼽힌다. 특히 ‘아키에이지 워’는 5일만에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오는 3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오딘’이 좀 더 넓은 유저층을 커버하는 게임이라면 ‘아키에이지 워’는 PvP 등 경쟁에 집중하는 게임”이라며 “전쟁 관련 콘텐츠 및 시스템 제공을 ‘오딘’이나 타 경쟁 게임보다 빠르게 제공하고 확장할 것이며, ‘오딘’과의 카니발리제이션 없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래프톤은 제작관리 강화에 나선다. 기존에는 창의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각 스튜디오의 자율성을 중심으로 제작을 진행해 왔으나, 향후 본사에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내부 테스트와 FGI 등 객관적인 기준과 지표에 근거해 모니터링 및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는 내부 스튜디오만을 대상으로 했던 퍼블리싱 영역을 외부로 확대, 지분투자와 제작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종합하면, 본사 차원의 관리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신작 파이프라인은 총 7종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21개 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중 대형 신작은 ‘배틀그라운드’ 원 제작진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블랙버짓’, 2021년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더 넥스트 서브노티카’, 서구권 액션-어드벤처 샌드박스 장르 팬들을 노린 ‘프로젝트 골드러쉬’, ‘눈물을 마시는 새’ IP(지식재산권) 기반의 ‘프로젝트 윈드리스’ 등 4종이 꼽힌다. 

다만 출시 일정에 대해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올해 론칭 예정인 대형 신작은 없으며, 내년부터 준비 중인 대작들의 출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모바일 게임을 중점적으로 출시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퍼블리싱작을 차근차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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