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미라 등 250여점 주요 고대 이집트 유물 선봬
내달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서 전시

[사진제공=이엔에이파트너스]
[사진제공=이엔에이파트너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 200년 동안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박물관이 수집한 2만5000여 점에 이르는 고대 이집트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개최된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은 오는 3월 26일까지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박물관 소장 ‘이집트 미라展 : 부활을 위한 여정’ 전시회를 진행한다.

가슴 장식. [사진제공=Rijksmuseum van Oudheden (Leiden, the Netherlands)]
가슴 장식. [사진제공=Rijksmuseum van Oudheden (Leiden, the Netherlands)]

이번 전시는 이집트 전 시대의 흐름과 배경, 당시 세계관부터 더 나아가 새로운 연구결과 소개까지 아우른다.

먼저 15개의 관, 5구의 사람 미라, 8구의 동물 미라 등 250여점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유물을 선보여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과 사회상은 물론 영원한 삶을 꿈꾸는 인간의 절실한 소망을 드러낸 사생관(死生観) 등 다양한 시대 및 계층이 향유한 문명과 조우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와 함께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당시의 의학적 지식과 미라 만들기 과정, 색이나 형태에 대한 고대인들의 미의식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집트 미라展 : 부활을 위한 여정’은 단순히 이집트 유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대 이집트 탐험의 시동과 이후 정리한 문헌자료와 영상들을 통해 학문적인 성과를 더했다.

고대 이집트는 세계 문명의 발상지답게 인류의 역사와 인간의 원시성, 그리고 그 근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보물창고라고 불린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며, 영원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에 고대 이집트인들은 현세에 살며 죽어서 가게 될 지하세계에 대한 준비를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고, 그것이 바로 미라와 피라미드를 비롯한 유물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적을 무찌르는 람세스 2세. [사진제공=Rijksmuseum van Oudheden (Leiden, the Netherlands)]
적을 무찌르는 람세스 2세. [사진제공=Rijksmuseum van Oudheden (Leiden, the Netherlands)]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탐험, 고대 이집트를 향한 열정’은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서 촉발된 유럽인들의 이집트 문명에 대한 탐험을 다뤘다. 문자 해독의 아이콘이자 이집트 탐험의 새 장을 연 상폴리옹과 그의 친구 로셀리니, 지금도 참조할 수 있도록 한 칼 리하르트 렙시우스의 업적 등을 유럽 여행자나 조사단에 의한 유적 스케치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어 고대 이집트를 향한 탐험가들의 열정을 다양한 석비, 피라미드 모형, 조각상도 만나볼 수 있다.

2부 ‘만남, 고대 이집트의 운명적 발견’에서는 통일 왕조 출현 전의 선왕조 시대를 포함한 전체 10개의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의 비석과 유물을 공개했다. 또한 다신교였던 이집트인들의 신앙과 관련된 이집트의 창조 신화와 신들의 계보, 동물 숭배 사상을 담은 바스테트 여신상 등의 유물들이 함께한다.

투탕카멘 왕의 좌상. [사진제공=Rijksmuseum van Oudheden (Leiden, the Netherlands)]
투탕카멘 왕의 좌상. [사진제공=Rijksmuseum van Oudheden (Leiden, the Netherlands)]

3부 ‘이해, 고대 이집트들의 삶과 사유’에서는 그들이 ‘내세의 집’이라고 생각한 많은 무덤에서 나온 많은 부장품들을 선보인다. 화려한 미라관, 내세의 안녕을 위한 ‘사자(死者)의 서’라고 불리는 장제 문서에 적힌 상형 문자,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 만든 보석과 죽은 자를 대신해 노동을 해 줄 ‘샤브티’ 등을 통해 이집트의 고대 문명을 읽어볼 수 있다.

마지막 4부 ‘스캔, 고대 이집트의 맨얼굴’에서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다양한 측면을 밝혀내고 있는 연구의 최전선을 최신 과학 기술을 이용한 조사와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한다. 최신 장치를 이용해 CT 스캔을 실시한 사람 미라 3구와 동물의 미라 1구의 연구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국립 고고학박물관이 진행하는 각종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실제 유물과 영상, 터치스크린과 애니메이션 등 풍부한 시청각 자료로도 경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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