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있지만 창업 자금이 부족한 이들이 어떻게 해야 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앞서 칼럼을 통해 소개했다. 새로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기업을 우리가 벤처기업이라고 부른다고 했었다. 이러한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에서 다양한 보증 상품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런데 기술 창업이란 것을 정확하게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사실 기술이란 말의 개념을 적용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 것도 하나의 기술일 것이고, 운전하는 것이나 기계를 다루는 것도 기술일 것이다. 그런데 흔히 벤처기업 창업이라고 하면 기술 창업이긴 한데 특허를 내야 한다거나 범접할 수 없는 어떤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물론, 이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기준이 광범위한 느낌을 줘 명확하게 어떤 것인지 콕 집어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기술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긴 한데 내가 하는 일이 과연 기술 창업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번에도 역시 기술 창업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해주는 기술보증기금을 중심으로 말해보겠다. 기술보증기금은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보증지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 진행되는 보증지원 상품을 잘 활용하면 사업 자금을 유용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데, 어떤 기업이 그 신청 자격이 되는 것인지 살펴보겠다.

기술보증기금에서 공식적으로 신청 자격이 되는 기업의 기준을 밝힌 바로는 다음과 같다. 신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중소기업 이외의 기업 중 신기술 사업을 영위하면서 총자산액이 5000억원 미만인 기업, 산업기술연구조합이 그 대상이다.

단, 위 대상 중 은행업 감독규정에 의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 및「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기업 구매자금 대출, 기업구매전용카드 대출 및 무역금융에 대한 보증에 대해서는 상위 30대 계열기업군 소속 기업만 제외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단 여기서 포인트를 보자면 ‘신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그 대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기술 사업의 기준은 무엇일까. 기술보증기금에서 정의하는 신기술 사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품개발 및 공정개발을 위한 연구사업, 둘째, 연구개발의 성과를 기업화해 제품화하는 사업, 셋째, 기술도입 및 도입 기술의 소화 개량사업, 넷째, 여타 법령에서 규정된 기술개발 사업으로 생산성 향상, 품질향상, 제조원가 절감, 에너지 절약 등 현저한 경제적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또는 응용해 기업화, 제품화하는 사업으로 업종별 제한은 없으나, 제조, IT, 연구 및 개발, 기술 서비스업종 등이 주로 해당하며, 여타업종 영위 기업도 상기 신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 보증 대상이 가능하다.

따라서 본인이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향후 차세대 핵심 기업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신기술과 기술혁신으로 경쟁력이 확보돼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파급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 손쉽게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술보증기금에서도 우대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기술 사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것은 결국 미래 먹거리 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라 사회의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인류가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흐름에 빠르게 대처해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의식주, 그리고 경제다. 의식주 중에서도 식(食)은 인간이 영위하지 못하면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지금의 경제 발전도 결국 먹는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를 봐도 인간은 풍족한 먹거리를 얻기 위해 영토를 넓히고 전쟁하고, 무역을 하고 시장 경제 체제를 이룩했다. 이러한 먹거리가 결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신기술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실제 농촌진흥청은 신기술 보급 사업으로 농업의 생산성과 비용 문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후변화 대응 꿀벌 안정 사양관리 기술, 천적을 이용한 해충 방제 기술 등을 2022년 480억 원가량을 투자해 128개 사업을 추진해 생산성은 31.7% 향상, 비용은 25.8% 절감을 시켰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3년에는 예산을 증액해 555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기술 사업이란 것이 이름은 거창해 보여도 막상 실체를 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업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아직 모호하다고 생각되는 독자들을 위해 기술보증기금에서 중점적으로 지원을 하는 기업의 업종 중 중점적인 분야 2가지를 나열해 보겠다. 먼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이다. 이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은 말 그대로 10가지의 차세대 성장동력의 될 것으로 판단하는 산업인데, 다음과 같다.

1. 디지털 TV/방송

2. 디스플레이

3. 지능형 로봇

4. 미래형 자동차

5. 차세대 반도체

6. 차세대 이동통신

7. 지능형 홈 네트워크

8. 디지털 콘텐츠/SW솔루션

9. 차세대 전지

10. 바이오 신약/장기

디지털 TV와 방송은 방송시스템, 디지털 TV,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셋톱박스, 복합기기와 같은 품목을 다루는 것이고, 디스플레이는 LCD, LED, PDP, 유기 EL, 3D, 전자종이와 같은 소재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지능형 로봇은 가정용 서비스 로봇, IT 기반 서비스 로봇, 극한 작업용 로봇, 의료 지원용 로봇과 같은 품목을 다루는 것을 말하며, 미래형 자동차는 지능형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차세대반도체는 차세대 메모리, SoC(System on a chip), 나노전자소자 등 이에 관련 소재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차세대이동통신은 4G(4th Generation) 단말기 및 시스템, 텔레메틱스(Telematics)와 같은 품목이 있으면 되며, 지능형 홈 네트워크는 홈서버 및 홈게이트웨이, 홈 네트워킹, 지능형 정보가전,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의 품목을 다루면 된다. 디지털콘텐츠와 SW솔루션 산업은 디지털콘텐츠 제작·이용·유통시스템, 문화콘텐츠, 임베디드(Embedded) S/W, 지능형 종합물류시스템을 다루는 것을 일컫는다. 차세대 전지는 이차 전지, 연료 전지 및 그 관련 소재를 다루는 것을 말하며, 바이오 신약과 장기는 이름처럼 바이오 신약과 장기, 그리고 바이오칩까지를 품목으로 다루면 된다. 이렇게 위와 같이 정리한 기술들을 자신이 진행하고자 한다면 기술보증기금에 사업 자금 관련해 문의하면 좋다는 것이다.

두 번째, 미래 성장유망산업이다. 기술보증기금에서는 미래 성장유망산업을 6T로 규정해 말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정보기술 관련(IT)

2. 생명기술 관련(BT)

3. 나노기술 관련(NT)

4. 문화기술 관련(CT)

5. 환경기술 관련(ET)

6. 항공우주기술 관련(ST)

여기서도 구체적인 업종과 품목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정보기술 관련 업종이 아래와 같이 나열할 수 있다.

-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 :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키보드 등

- 사무, 계산 및 회계용 기계 제조 : 복사기, 금전등록기, 화폐분류기 등

- 절연선 및 케이블제조 : 광섬유케이블 등

- 축전지제조 : 축전지, 일차전지, 이차전지 등

- 반도체 및 기타전자부품제조 : 인쇄회로판, 전자축전기, 액정표시장치, 전자카드 등

- 통신기기 및 방송장비제조 : 유 · 무선통신기기, 네트워크 장비, 통신 단말기, 교환기기 등

- 방송수신기 및 기타영상, 음향기기 제조 : 셋톱박스, 위성방송 수신기 등

- 측정, 시험, 항해 및 기타정밀기기 제조 : 정보통신 관련

- 전자상거래 : 전자상거래업 관련

- 무선통신업 : 인터넷통신망, 부가통신, 별정통신 운용 등

- 정보처리 및 기타 컴퓨터 운용 관련 : 솔루션개발, 그룹웨어, 음성데이터통합, 콘텐츠개발, 게임 소프트웨어 등

- 전기, 전자, 통신 및 정밀기기 전문 수리 : 정보통신 관련

이렇게 정보기술 관련, 즉 정보통신 산업들을 나열해 볼 수 있다. 이 산업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한 영역인 만큼 현재 미래 유망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다음은 생명기술 관련을 알아보겠다.

- 생물의학 : 호르몬, 혈액관련제제, 항암제, 항생제, 성장인자류, 면역제, 신경전달물질, 백신, 진단시약, 유전자요법, 인공장기 등  

- 생물화학 : 생분해성고분자, 아미노산, 유기산, 기능성 다당류, 공업용 효소, 향료, 색소, 계면활성제 범용화학물질, 생체재료 등  

- 생물환경 : 환경정화용 미생물제, 대기탈황, 탈취제, 응집제, 생물학적 환경오염처리 등

- 바이오식품 : 저칼로리형 대체감미료, 기능성 지질, 식품첨가물, 천연 식품소재, 기능성 식품 소재, 발효식품, 식품용 효소 등  

- 바이오에너지 : 연료용 에탄올, 메탄발효, 이산화탄소고정화, 광합성, 바이오가스, 미생물 침출 등  

- 생물농업 및 해양 : 인공종자 및 우량묘목, 동물백신 및 진단제, 미생물농약, 해양생물자원, 식물공장, 사료제, 형질전환 동식물 등  

- 생물공정 및 엔지니어링 : 발효공정, 동물세포배양, 식품세포배양, 생물반응기, 생물전환기술, 분리정제공정 등

- 생물학적검증 및 측정시스템 : 안전성 및 효능평가기술, 바이오센서, 바이오칩, 진단기술, 생체기능이용물질 전환기술, 측정기기 생산기술 등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명공학 기술의 중요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커진 지금, 생명공학은 인류에게 필요한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하거나 유용한 물질을 별도로 제조하는 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생명기술의 비중은 점차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나노기술 관련 NT를 알아보겠다.

- 나노 소자 : 나노 전자 소자, 나노 정보 저장, 가변 파장 광소자 등

- 나노 소재 : 나노 분말 소재, 광학용 나노 소재, 촉매 · 환경기능 소재 등

- 나노 의약 : 나노 바이오 의약품

- 나노 공정 기술 : 나노공정기술 서비스

나노기술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소재로 많이 다뤘던 분야인데 물질을 나노미터 단위로 해 우리 실생활에 나노 소재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컴퓨터 메모리를 꼽을 수 있는데 나노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컴퓨터를 크기가 점차 작아질 수 있었다. 네 번째, 문화기술 관련, CT다.

- 출판/음반산업 :서적출판, 신문·잡지, 인쇄 및 인쇄 관련 서비스, 기록매체복제, 음반출판 등

- 녹음시설운영업 : 녹음시설 운영업

- 게임산업 : 게임기제조 게임소프트웨어제작

- 영화산업 : 일반영화 및 비디오제작, 만화영화, 방송 프로그램, 영화배급업 등

- 유선 및 위성방송업 : 프로그램공급업, 프로그램송출, 위성방송

- 공연산업 : 공연시설운영, 녹음시설운영, 공연단체운영, 공연기획 등

- 기타문화산업 : 유원지 및 테마파크 운영 전시 및 행사대행업

문화기술은 현재 많은 사람이 소비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산업으로 음악, 영화, 공연 등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과거에 비해 발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만들어 대중들의 이목을 이끄는 것이 주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다섯 번째, 환경 기술 관련, ET인데 최근 기후 문제나 지구온난화 등 여러 환경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 중요도가 높아진 기술 분야이기도 하다.

- 환경용품제조 : 유기화합물 제조, 액체여과기 제조, 용기세척기 제조 등

- 재활용품제조 : 석유정제품 재처리, 폐화합물질생산, 재생고무, 재생 플라스틱, 폐유리 가공제품

- 환경설비건설 : 폐기물처리 및 오염방지시설 건물 및 구축물해체공사

- 환경 관련 서비스 : 환경상담 및 엔지니어링, 하수처리 · 폐기물처리 및 청소 관련 서비스, 자연공원 및 유사시설운영업

환경을 지키자는 세간의 목소리 덕택에 환경에 관한 여러 가지 품목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환경 용품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사업이 환경 기술 사업에 주요한 업종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공우주 기술 관련 ST를 알아보겠다.

- 항공기부품 : 항공기, 우주선 및 부품제조

- 항공기임대 : 항공기임대

- 항공운송지원 서비스 : 공항시설운영 등

우주 산업은 지금은 다소 먼 얘기 같지만 향후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와 같은 사업가들은 우주 사업에 눈을 돌리고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겠다고 선언하는 등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항상 우주기술은 미래지향적 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구색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내가 기술력은 있는데, 자금은 없어서 구체적으로 나의 기술이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한 예비 창업가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