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꾸준한 ESG 경영
‘클린 뷰티 인사이드’ 제도 통한 ESG 활동
청년 소비자 위한 서포터즈 활동 활성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이에 발맞춰 기업들은 앞다퉈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분야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 ESG가 기업의 존속과 맞닿아 있는 만큼 청년들에게는 기업의 ESG 경영이 직장 선택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이에 투데이신문 청년플러스 서포터즈 ‘청플 기자단’은  ESG 경영의 선두에 선 기업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청년&ESG]를 기획했다. 청년들이 직접 보고 느낀 ‘찐’ ESG 경영을 소개한다. 

【투데이신문 김준형 김화랑 남궁민재 양유리 정령서 기자】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를 일컫는 개념이다. ESG활동은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초래할 수 있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장기적 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활동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ESG와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1년 법인 분할된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음료 사업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5년 연속 편입됐고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업계 최초로 ‘개인용품 산업군’ 세계 1위에 선정됐다. 이에 더해 ESG 및 청렴성 평가 ‘반부패 우수기업’ 수상까지 거머쥐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세대로 구성된 투데이신문 청플 기자단은 ESG 보고서, 공급망 관리 담당 이정화 파트장과 사회공헌활동 담당 황희선 파트장을 만나 LG생활건강이 추구해온 ESG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미지출처=LG생활건강 ESG 보고서]

Q. LG생활건강의 슬로건을 ‘Beautiful, Healthy, Refreshing for people and the planet’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정화 파트장(이하 이): LG생활건강이 화장품, 건강식품과 음료 사업까지 하면서 LG생활건강 사업에 전반적으로 관련돼 있는 문구를 검토하게 됐습니다. 지속 가능 경영과 관련해 전체 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표현을 찾았습니다. 소비재 업체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연계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지구라는 범위 내에서도 고려한다는 슬로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와 관련해 LG생활건강은 슬로건처럼 사람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황희선 파트장(이하 황): LG생활건강은 3개 사업부가 큰 축으로 있는데 화장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코카콜라와 해태로 나뉩니다. 3개 사업부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요. ‘Refreshing for people and the planet’은 지구와 사람을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과 자원 순환을 통한 환경영향 저감을 의미합니다. 

LG생활건강 이정화 파트장(왼쪽)과 황희선 파트장. ⓒ투데이신문
LG생활건강 이정화 파트장(왼쪽)과 황희선 파트장. ⓒ투데이신문

Q. ESG팀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이: 첫 번째로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내외적으로 ESG 평가에 대응함으로써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고 점수를 등급화하는 일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세 번째로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내외적으로 ESG위원회와 ESG관점에서의 전략을 수립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LG생활건강만의 ESG경영 실천 방법이 있나요.

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점은 다년간 꾸준히 실천해 왔던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ESG 관련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ESG 보고서 히스토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렇게 오랫동안 ESG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이 많지는 않아요.

황: 뷰티 산업군에서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 평가*등 ESG 관련 업계에서는 저희가 항상 1위를 연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항상 선도적으로 1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차별화인 것 같습니다.

&nbsp;LG생활건강은 클린뷰티 항목과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해 지속 관리하는 '클린뷰티 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 시스템<br>
 LG생활건강은 클린뷰티 항목과 기준을 정의하고 측정해 지속 관리하는 '클린뷰티 인사이드(Clean Beauty Inside)'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LG생활건강]

Q. 요즘 친환경적인 화장품, 비건 화장품이 유행 중입니다. LG생활건강에서도 ‘프레시안’과 같은 비건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LG생활건강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이: 요즘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하나의 기준점이 ESG입니다. 따라서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 부단한 고민을 하게 돼요. 약 2년 전부터 ‘클린뷰티 인사이드’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자원순환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다각도에서 볼 수 있는 제도예요. 현재 4가지의 브랜드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원료부터 폐기하는 단계까지, ESG 관점에서 가장 부합할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고 패키징 관점에서는 친환경적인 패키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2050 탄소중립선언이 눈에 띄는데 탄소 중립을 선언하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나요.

이: ESG가 화두가 됐고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일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도 탄소 중립과 관련돼 있는 규제들이 이것저것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시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와 실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밸런스를 두고 탄소 중립을 선언했습니다.

Q. ESG 사회활동의 일환인 유연근로제나 ‘휴가를 부탁해’, ‘ECP’* 등 프로그램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왔나요.

이: 전반적인 기업 문화를 벤치마킹했다고 볼 수 있어요. 글로벌 규제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는 산업과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게 무엇이 있는지에 따라서 단계별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연근로제는 대부분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해요. 유연근로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나왔고, 조직 문화 차원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접근하다 보니 이런 복지 후생이 마련됐습니다.

*LG생활건강은 구성원의 고충 해결을 지원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해 건강한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2021년부터 마인드케어(Mind Care), 커리어케어(Career Care), 셀프케어(Self Care) 등 3가지로 구성된 ECP(Employee Care Program)를  시작했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투데이신문 청년 서포터즈. ⓒ투데이신문
인터뷰를 진행 중인 투데이신문 청년 서포터즈. ⓒ투데이신문

Q. 조직문화가 지금과 같이 바뀔 때 청년 세대의 의견이 반영됐나요.

황: 네, 맞습니다. 신입사원의 세대가 MZ세대이기도 하고, ‘사내 협의체’라는 다양한 연령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나 프로그램이 있어 당연히 MZ세대의 의견이 반영됩니다.

이: 최근에는 CEO와 점심식사를 희망하는 경우 신청하면 시간을 할애를 해 주기도 해요. 이외에도 정기적인 협의체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받고 최소한 혹은 최대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영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조직문화가 변화하면서 갈등이 생기면 팀장급 이상의 기성세대를 대상으로 이메일링을 진행합니다. 다같이 이야기할 시간을 가지면서 갈등을 조직문화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요.

Q. 최근 MZ세대 지원자들이나 신입 직원들의 ESG와 관련한 인식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나요.

황: ESG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많은 것 같아요. ESG라는 단어가 아니더라도 친환경적인 제품, 기업의 사회적 책임, 혹은 다른 ESG 활동들에 대해서는 젊은 분들이 훨씬 관심이 많고 참여도도 높습니다. 따라서 회사 지원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ESG에 관심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어요.

Q. 과거부터 지금의 네이처컬렉션 뷰티 크리에이터 서포터즈까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포터즈 활동을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황: 주요 고객이 2030이기도 하고, LG그룹 자체에서 미래 세대 육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와 아동을 교육하는 것에 사회공헌 방향과 목표를 잡아서 여성과 청년들 대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교육과 서포터즈를 구할 때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 아무래도 제품군이 기성 세대만을 위한 제품군들이 아닙니다. 샴푸와 세제, 그리고 화장품 등 모든 고객을 아우를 수밖에 없는 제품군이다 보니 모든 세대에 적용할 수 있는 사회 공헌 관점은 무엇이 있을까 다년간 고민했어요. 그래서 서포터즈 활동이 있었던 것이죠.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들은 청년뿐만 아니라 청소년 고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이 갖고 있는 소비자 산업군에 부합할 수 있는 것들을 접목시키는 방법의 일부인 셈이죠.

&nbsp;LG생활건강이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탄소 중립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MZ세대 기후 활동가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에코리더 유스(YOUTH) 2기’ 발대식을 지난 4월 1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탄소 중립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MZ세대 기후 활동가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에코리더 유스(YOUTH) 2기’ 발대식을 지난 4월 1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LG생활건강]

Q. MZ세대 기후환경 활동가 육성을 위해 ‘글로벌에코리더 YOUTH’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나요.

황: 글로벌 에코리더라고 해서 초중생 학생들을 대상으로 9년 이상 진행해 왔던 건데, 지난해부터 청년 대상으로 세대를 넓혔습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은 모 학교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 재활용이 불가능한, 한 번에 버리는 쓰레기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캠페인을 시작하고 학교 측에 요구해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캠퍼스가 실질적으로 변화하는 모습들에 의미가 있는 활동입니다.

Q. 서포터즈나 글로벌에코리더 활동을 하면서 MZ세대가 생각하는 ESG 관점에 차이가 발견됐나요.

이: MZ세대와 기성세대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의외로 융합이 잘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미디어도 그렇고 MZ세대와 MZ세대가 아닌 사람을 나누는 경향이 있는데 차이가 있어서 부딪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황: 서포터즈나 에코리더 활동을 하면서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 바뀔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주는 것은 청년 세대들입니다. 기성세대들은 정부의 제도와 같은 거시적인 것에 좀 더 관심이 많고 아는 것이 많아요. 아이디어는 청년 세대가, 시스템은 기성 세대가 담당하는 정도일 뿐, 갈등을 일으키는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ESG 활동과 앞으로 해보고 싶은 ESG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요.

황: 대학생들이 참여해 청년 기후 활동가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글로벌 에코리더에서 실질적으로 지역사회나 캠퍼스의 제도나 환경을 바꾸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도 청년세대와 협력해 생활에 밀접한 부분들을 바꿀 수 있는 ESG 활동을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청플 기자단이 인터뷰를 마친 뒤 LG생활건강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청플 기자단이 인터뷰를 마친 뒤 LG생활건강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