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LT, BYD 점유율 과반 넘어서
올해 中 기업들 미국‧유럽 진출 예상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프 출처=SNE리서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프 출처=SNE리서치]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가운데,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중국 기업의 내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4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의 사용량은 182.5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BYD가 중국 내수 시장을 확대하며 108.3%의 성장률을 기록, 글로벌 점유율 16.1%로 2위 자리에 올라섰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중국의 CALT와 BYD가 52%를 차지하며 과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역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p 하락한 23.4%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사용량은 49.3%(25.7GWh) 늘었지만 점유율은 14.1%로 BYD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SK-On과 삼성SDI도 사용량은 5.3%(9.5GWh), 28.4%(7.5GWh) 씩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각각 7.4%→5.2%, 4.8%→ 4.1%로 줄어들었다.

국내 3사의 사용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Mustang Mach-E 등의 인기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삼성SDI도 ▲리비안 픽업트럭 R1T/S ▲BMW i4/7/X ▲아우디 E-Tron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SK on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현대 포터2 일렉트릭 ▲포드 F-150의 판매량 증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공식 출시 후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기아 EV9이 SK on의 99.8kWh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Panasonic은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Panasonic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미국에서 판매가 한동안 중단됐던 모델3 롱레인지 모델이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고, 해당 차량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중국 업체들의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는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정치적 이슈가 적고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라며 “향후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로 유럽 내 LFP 배터리 탑재 비중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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