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을 위해 손잡았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Joint Venture)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계약 체결식에는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현준용 EV충전사업단장, 권용현 CSO,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안규진 사업부문총괄부사장, 이창민 재무부문총괄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연내에 합작법인의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전략,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지분은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를 보유하기로 했다. 

양사는 전기차 충전 시장이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 내연기관이 전동화‧디지털화로 급속히 전환되는 가운데 아직 뚜렷한 시장 선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자 치용자는 정부의 지원 정책과 관련 산업 기술의 잘번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16만4000대가 신규 등록돼 2022년 말 기준 국내 전기차 수는 약 39만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기차의 수가 2030년 말까지 총 4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전기차 충전 시장도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역시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요 대기업들도 전기차 충전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미흡한 충전기 운영 및 사후관리, 파편화된 충전 인프라, 기존 충전소들의 효율성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양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탄소중립에서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양사는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목표로 인적 및 기술적 역량을 강화해왔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출시했으며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 서비스를 일원화해 운영하며 양사의 역량을 합쳤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간편결제, 충전기 위치 탐색, 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 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지속 도입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해왔다.

양사는 LG유플러스의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결집해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편의 서비스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라며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V2X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