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감소에도 시총 약 100조원 늘어
에코프로 상승률 624%, 2599곳 주식 종목 중 1위 

[표 제공=한국CXO연구소]
[표 제공=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7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에코프로의 주식은 같은 기간 624% 상승률을 보이며 시총 순위 100위권에서 10위권으로 올라섰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2023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2599곳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으며 올해 1월 2일과 6월 30일 사이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를 비교했다는 설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조사 대상 주식 종목의 시총은 2388조원으로 1월 초 2011조원 대비 377조원(1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외형이 커진 기업은 1769곳(68.1%)이었으며 하락한 곳은 798곳(30.7%)으로 집계됐다. 32곳(1.2%)은 변동이 없었다. 전체적인 주식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 역시 228곳에서 256곳으로 28곳 많아졌다. 

같은 기간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51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개 종목은 10조원 이상 외형을 넓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 초 331조3229억원에서 6월 말 431조183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시총 3위 SK하이닉스가 55조1097억원에서 83조8658억원으로 28조7560억원 상승했으며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 역시 104조3640억원에서 129조4020억원으로 25조38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 ▲에코프로(17조3041억원↑) ▲에코프로비엠(15조2178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5103억원↑) ▲기아(10조6510억원↑) ▲현대차(10조1353억원↑) 등의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종목은 연초 58조8608억원에서 6월 말 52조9534억원으로 5조9074억원 이상 감소한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아울러 ▲LG생활건강(4조763억원↓) ▲엔씨소프트(2조9967억원↓) ▲SK(2조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1876억원↓) 등의 시총이 1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시총 100위권 내의 변화도 이목을 끌었다. 코스모신소재, 한화오션, 에코프로 등 100위권 밖에 있던 11개의 주식종목이 TOP 100에 진입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 코스모신소재는 연초 시총 순위 160위에서 6월 말 64위로 96계단이나 올라섰으며 한화오션과 에코프로도 각각 137위, 103위에서 46위, 17위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금양(178위→100위)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53위) ▲JYP Ent.(117위→75위) ▲한진칼(118위→99위) ▲현대오토에버(107위→88위) ▲펄어비스(108위→94위) ▲삼성증권(104위→97위) ▲NH투자증권(102위→98위) 등이 6월 말 시총 100위권 내에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 에코프로는 시총 상승률 624%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폭으로 성장했다. 에코프로의 시총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최대주주인 이동채 상임고문의 주식재산도 5358억원에서 3조783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6월 말 기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3조 6533억원), LG그룹 구광모 회장(2조2085억원), SK그룹 최태원 회장(1조9314억원)이 보유한 주식평가액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이수페타시스(417.4%↑) ▲루닛(411.8%↑) ▲레이크머티리얼즈(349%↑) ▲윤성에프앤씨(310.7%↑) ▲한화오션(307.5%↑) ▲영풍제지(266.2%↑) ▲코스모신소재(255.1%↑) ▲레인보우로보틱스(222.6%↑) ▲삼아알미늄(212.7%↑) 등의 기업들이 시총 상승률 200%를 넘기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전자, 자동차, 화학 관련 종목들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다소 일조했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성적 등이 저조했음에도 시총 외형은 증가한 패턴을 보였고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도 양호하면서 시총도 동반 상승한 양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어 “시총 증가 배경에는 실적 이상으로 이슈와 기업에 대한 미래 가치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올 상반기 시총 흐름이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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