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악화, 4조원대 적자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 회복 기대

[사진출처=뉴시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26% 감소했다.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대 적자가 발생한 탓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는 한편 감산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2023년 연결기준 매출 60조100억원, 영업이익 6700억원, 당기순이익 1조7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2%, 95.2%, 84.5%씩 감소한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부문 매출은 14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DS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적자를 보였지만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으로 AI용 수요 강세에 대응,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 역시 생산량 하향 조정의 영향으로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 지연과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의 요인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다. 또 경기 침체로 중저가 시장 회복마저 지연돼 전분기 대비 매출이 낮아졌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줄었다. 

VD(Visual Display)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 흐름에도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됐으며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 실적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만은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 성공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전장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SDC 부문은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갔음에도 프리미엄 패널 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분기 수준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형 패털도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와 업황이 점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전사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DS부문의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인프라 및 R&D, 패키징 투자를 이어가며 GAA(Gate-All-Around)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DX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TV/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