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행보 주목해 선제적 IP 확보
“판결 존중” 입장 표명…넥슨은 침묵

‘다크앤다커’ 대표 이미지 [이미지 제공=아이언메이스]
‘다크앤다커’ 대표 이미지 [이미지 제공=아이언메이스]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크래프톤이 논란과 법적 분쟁의 중심에 있는 ‘다크앤다커’ IP(지식재산권) 확보 소식을 전했다. 넥슨 측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소송과는 무관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4일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의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확보 차원으로, 산하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신작에 해당 IP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래프톤 측은 계약 배경으로 국산 게임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다크앤다커’의 행보를 꼽았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개척한 오리지널 IP로서, 독특한 재미를 바탕으로 글로벌 팬들로부터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 낸 것을 주요하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외 유사 게임들에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인지라, 공식 절차를 통해 원작 IP의 활용과 확장에 대한 협의를 추진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다크앤다커’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1인칭 던전 크롤러 게임으로, 올해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진행된 4차 알파테스트에 10만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는 등 흥행이 기대되는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P3’의 리소스를 무단으로 반출해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넥슨은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판결이 날 때까지 ‘다크앤다커’의 국내 서비스를 막아달라며 수원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미국 서비스도 막기 위해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해당 건은 국내 법원 소관이라며 기각됐다. 

이번 계약에 대해 넥슨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은 없다”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이번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스의 우군으로 서는 것이 아니냐고 예측했는데, 양사의 법적 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언메이스 측을 지원하는 뒷배가 있을 것’는 소문이 돌았다는 점에서다. 앞서 하이브의 게임전문 자회사 하이브IM이 지목된 바 있으나, 이들은 “하이브IM 뿐 아니라 하이브 및 관계사들은 아이언메이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없다”며 “협업 가능성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논의를 철회했다”고 부인했다.  

크래프톤 역시 이 같은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크래프톤 임우열 퍼블리싱 수석 본부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작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평가와 함께 향후에 나올 사법적 판단을 제3자로서 지켜보고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 다른 관계자도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법적 분쟁에 있어 당사는 관련이 없는 제3자 입장이며, 법원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든 그 결과를 존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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