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코로나19 검사 모습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라게브리오’의 치료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주장에 질병관리청이 반박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최근 이 약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달 23일 올 겨울 코로나19 유행을 대비해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대상 약품에는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라게브리오가 논란 대상이 된 것이다. 

라게브리오의 효능이 없다는 주장에 질병청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말 기준 오스트리아, 덴마크, 체코, 미국, 일본 등 총 30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또는 품목허가 등으로 라게브리오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효과에 관한 근거로 질병청은 현재 자체 분석 중인 효과 평가값을 들었다. 먼저 중증화와 관련해서는 60세, 70세, 80세 이상 연령대에서 각각 34%, 39%, 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사망 부분에서는 60세, 70, 80세에서 각각 29%, 35%, 41%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했다.

질병청은 라게브리오의 대체성을 근거로 라게브리오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다른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함께 복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이 28종(이 중 국내 허가 성분은 23종)에 달해 복용할 수 없는 환자가 많은 반면 라게브리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의약품 승인 거부 권고로 라게브리오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데에는 “해당 약제를 생산하는 머크(MSD)사가 라게브리오에 대한 EMA 품목허가 신청을 철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개별 유럽 회원국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긴급사용을 유지 중”이라고 부연했다.

라게브리오의 대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보였다.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모두 효과가 있다는 게 근거다.

다만 질병청은 기존 치료제에 “준하거나 우월하다고 입증된 신규 치료제가 확인될 경우 긴급사용승인 신청으로 추가 도입 절차를 진행하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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