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선거 앞둔 바이든, 정책 기대감으로 상단은 제한적”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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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원유 초과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영향으로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유가 상승을 꺾을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8.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공급 부족을 경고하자 89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원유 수요국들이 모여 있는 OECD 회원국의 상업용 재고 전년 비 증가율 감소 전망이 유가 상승을 지지하고 있고, 원유 재고 증가율도 감소해 유가 상승률 우상향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교보증권 황지연 연구원도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조치가 연장되고 미국 원유 재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원유 상승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전년 대비 높아진 유가 수준 [사진출처=블룸버그,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전년 대비 높아진 유가 수준 [사진출처=블룸버그,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그는 “유가 상승은 선거를 앞둔 바이든 정부의 고민거리인 만큼 향후 유가 제어를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 정책적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 유가는 상승압력이 우세하겠지만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황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조하지 않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도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의 경제위기와 고금리로 위축된 시장환경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빠르게 개선될 확률이 낮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연말까지 유가 우상향 기조가 높게 점쳐지는 만큼 에너지 업종으로의 헷지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아직 인플레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금리 인하 전망을 지연시킬 수 있고, 미국 주식시장의 주도주들은 벨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업종의 비중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유가 상승 리스크를 방어할 경우 실익이 꽤 높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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