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 중 1곳은 활용 못 해…전남 45.9%
미활용 폐교 전체 대장가액 3681억원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 2월 화양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 2월 화양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저출생과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전국 곳곳에서 폐교가 늘고 있지만, 4곳 중 1곳은 무엇으로도 활용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 교육청 폐교재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미 매각한 곳을 제외하고 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폐교는 1335곳이었다.

이 가운데 ‘미활용 폐교’는 358곳으로 전체의 26.8%에 달했다. 폐교 4곳 중 1곳은 방치된 셈이다.

미활용 폐교 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이 93개교로 가장 많았고, 경남(75개교), 강원(55개교), 경북(54개교)가 뒤를 이었다.

미활용 폐교가 없는 지역은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 광주, 세종 등 3곳에 불과했다.

보유 폐교 가운데 미활용 비율을 보면 전남 지역은 절반에 가까운 45.9%가 방치된 상태였고, 경남(33.3%)과 충남(32.7%) 등도 미활용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도내 유일한 도서 분교인 안산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의 마지막 졸업식이 열린 지난 2021년 5월 모습. 졸업식을 끝으로 1년간 휴교됐다가 지난 2022년 폐교절차를 밟았다. 풍도분교는 전국에서 학생수가 가장 적은 전교생 1명인 학교 중 한 곳이었다. [사진제공=안산교육지원청]
경기도내 유일한 도서 분교인 안산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의 마지막 졸업식이 열린 지난 2021년 5월 모습. 졸업식을 끝으로 1년간 휴교됐다가 지난 2022년 폐교절차를 밟았다. 풍도분교는 전국에서 학생수가 가장 적은 전교생 1명인 학교 중 한 곳이었다. [사진제공=안산교육지원청]

서울은 보유 폐교가 3곳으로 숫자는 적지만, 모두 미활용인 상태다.

전국 미활용 폐교의 가치(공시지가 기준 대장가액)는 총 3681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542억원), 전남(660억), 경북(330억), 경남(292억) 순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제대로 된 활용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각 시도교육청의 ‘미활용 폐교 중 대장가격 상위 5개교에 대한 활용계획’을 분석한 결과, 총 60개 폐교 가운데 활용 계획 수립이 완료된 곳은 8곳에 불과했다. 계획 자체가 없는 곳(보존 포함)도 9곳으로 드러났다.

도 의원은 “미활용 폐교는 사실상 방치된 채 각종 위험과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교육·복지·문화시설 등 주민 친화적인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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