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리스크로 실적 증가율 둔화 예상”
유가 안정화 후 대형주·고베타 업종 대응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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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관망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전 거래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245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시 상승 흐름을 이끌었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기업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들어 대내외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악화시켜 실적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조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실적은 꾸준히 상승해 온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실적에 반영돼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시즌이 진행될수록 컨센서스가 하향되거나 예상치를 하회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눈치를 보면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위험 전개 과정에 따라 다른데 문제는 중동 지역 긴장이 수요측 유가 하락 과정에서 동반한 공급측 상승 요인이라는 점으로 내년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까지 저해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 방향성은 지정학 위험 소화 과정 이후 경기 방향 결정과 함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들은 과거 원유 공급 차질 정점 통과 후 코스피 비중을 빠르게 확대한 바 있어 해당 구간 도래 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및 고베타 업종 중심으로한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인사들의 추가금리 인상에 대한 발언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였던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되면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제한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당장 장기 국채 금리 하락이 진행되기는 어렵지만 금리 인상 종료일 때 금리인하 이전에 장기 국채 금리가 반락했던 점을 주목할 시점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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