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왼쪽)이 아람코 아흐메드 알쿠나이니 마케팅 부문 총괄(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br>
한국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왼쪽)이 아람코 아흐메드 알쿠나이니 마케팅 부문 총괄(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한국석유공사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 사우디 아람코 원유를 유치했다.

석유공사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인 아람코와 원유 530만배럴을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하는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기간 중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석유공사가 530만 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함으로써, 원유 수급 불안 등의 국내 에너지 위기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저장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치는 상황을 미뤄봤을 때, 대규모 중동산 원유를 선제적으로 국내 유치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받는다.

공사는 아람코와의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원유 530만 배럴 확보에 필요한 약 5500억원 상당의 비축유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제1위 원유 수입국으로 사우디산 원유가 국내 도입되는 원유 중 약 33%를 차지(2022년 말 기준)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 일일 원유 도입량의 약 2배에 해당하는 이번 물량은 향후 국내 석유 수급 안정 효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석유공사와 아람코의 협력을 통해 아람코는 아시아 지역 고객사들을 위한 추가 원유 공급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석유공사는 올해 핵심 중동 산유국들과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통해 간접비축 물량을 추가적으로 보유하게 됐으며, 추후 주요 산유국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전략비축유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방칭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금번 계약은 양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사업모델”이라며 “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인 우호 관계를 구축해 온 양국이 이번 계약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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