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균 강우량 61.4mm
시민 고립·도로 침수 등 피해
강원·경남·전남 등 잇단 신고
전문가 “재난에 선제 대응해야”

6일 새벽 내린 폭우로 경기 수원시 권순구에 위치한 도로 일부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오전 4시 24분께 조치에 나서고 있다. 경기소방은 침수된 150m 도로에 대해 5만t의 배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6일 새벽 내린 폭우로 경기 수원시 권순구에 위치한 도로 일부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오전 4시 24분께 조치에 나서고 있다. 경기소방은 침수된 150m 도로에 대해 5만t의 배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밤 사이 내린 비로 6일 전국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특히 경기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평균 61.4mm의 비가 내렸다.

지역 별로는 △평택 83mm, △과천 80.5mm, △여주 79.5mm, △용인 78mm, △오산 77.5mm 등이다.

이로 인해 시민이 하천에 고립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5시 29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탄천에서 급류로 인해 시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3시 49분에는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위치한 사거리 도로와 굴다리가 침수, 4시 29분 수원시 권순구 도로 일부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비상 1단계를 발령한 5일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후 2시 40분까지 인명구조 1건, 배수 지원 8건, 안전조치 342건 등 총 351건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6일 오전 전남 나주시 이창동 양산사거리 일대. 밤사이 내린 비로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nbsp;[사진제공=전남소방]<br>
6일 오전 전남 나주시 이창동 양산사거리 일대. 밤사이 내린 비로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전남소방]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강원에서도 호우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전 7시 12분께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의 한 차량 안에 고립됐던 A(50)씨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춘천시 후평동, 효자동, 석사동 등 도로 21곳을 비롯해 원주 11곳, 정선 1곳, 화천 1곳에서도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였다.

경남 지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김해시 부곡동에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내용과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 14건이 접수됐다.

전북 지역은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으나 나무 쓰러짐 사고 외에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남 지역은 나주시 이창동 양산사거리 일대가 침수돼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른 상황에서 지난 여름 ‘오송지하차도 참사’가 떠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대학교 재난안전관리학과 노선균 교수는 본보에 “보통 재난 발생 후 ‘사후 조치’로 관련 예산 편성과 승인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시일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이 기간 중 재난이 다시 발생해 피해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재난에 ‘선제적 대응’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는 게 노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긴급한 재난의 경우 즉각 예산을 편성한 뒤 사후 보고하는 방식을 인정해 주는 적극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7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5~20mm의 비가 더 있을 것이라며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

6일 오전 전남 나주시 이창동 양산사거리 일대가 침수돼 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소방]
6일 오전 전남 나주시 이창동 양산사거리 일대가 침수돼 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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