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3분기에도 양대 포털사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연매출 1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반면 카카오는 역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광고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히며,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한 모습이다. 

증권정보 사이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2297억원, 영업이익 1274억원, 당기순이익 1036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9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25%, 24.46%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네이버와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로 주력 매출원인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를 대신할 별다른 동력원이 없다는 점이 지적된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연구원은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며 톡비즈 부문은 한자릿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뮤직·게임의 경우 SM의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인수로 인해 발생하는 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에 큰 기여는 당장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해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친구탭 개편을 비롯해 오픈채팅탭 신설 및 강화, 펑 기반 신규 사용자 서비스 등 각종 개편안에 대한 서비스별 유저 트래픽 유입 수준 및 서비스 완성도를 점검하고 이에 기반한 보완 프로세스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가치 개선 및 회복 관점에서 AI 관련 사업전략을 중요 사안으로 꼽았으며, 기존 헬스케어 및 모빌리티 중심의 버티컬 AI 전략 이외에도 본사 중심의 톡 기반 AI 사업 전략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선결돼야 한다고 지목했다. 

사법 리스크도 카카오의 고심을 깊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지며 금융감독원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며,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금감원 감리 과정에서 분식회계 의혹이 거론됐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택시 수수료 문제를 거론하는 등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주요 관계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었으며, 매주 월요일마다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관계사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하고, 그 수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다. 

6일 오전 개최된 2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 조직으로, 김 센터장이 위원장을 맡고 주요 공동체 CEO가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김 센터장의 메시지는 ‘책임 경영’에 집중됐다.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각 계열사의 자율을 존중해 왔지만, 이제는 스타트업이 아닌 만큼 카카오에 요구되는 사회적 눈높이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 되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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