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br>
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전날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수수가 윗선을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김 전 의장에게 오는 23일 오전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는 에스엠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에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있었던 시세조종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김 전 의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았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경합했던 하이브가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해 특사경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검찰과 특사경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 8월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특사경은 지난달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등을 기반으로 지난 13일 배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러나 법원은 18일 강씨와 이씨에 대해서는 “현단계에서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다만 배 대표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 대표 등은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식 시세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엔터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한편,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이 사건은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지분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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