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증가·이자율 상승으로 순이자 비용만 5733억원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한국가스공사 올해 3분기(7~9월) 누적 미수금이 15조 넘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 재무적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434억원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04억원으로 무려 60% 증가했다.

회계상으로는 가스공사가 흑자를 봤지만 실상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가 전날 발표한 공시 자료를 보면 3분기 민수용(주택용) 미수금이 상반기 말 대비 2767억원이 증가한 12조5202억원을 기록했다. 주택용과 발전용(산업용) 미수금 2조3209억원을 합한 전체 미수금은 15조3562억원이다. 지난해 미수금은 12조207억원으로 1년 사이 3조5225억원 급증했다.

가스공사는 원료비 연동제 유보 등에 따라 발생한 원가 미수금을 손실이 아닌 자산(기타비금융자산)으로 회계처리한다. 즉 회계상으로만 이익을 보는 셈이다.

미수금이 급증하는 것과 함께 차입금 증가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비용이 5733억원 늘었고 한국형LNG화물창(KC-1) 소송에 따른 영업 외 손실이 반영되면서 90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동절기(12~3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익이 감소했다.

기존 9만6000원에서 59만2000원으로 도시가스 요금 지원액이 6배 확대되면서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2022억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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