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형 가전 브랜드 다이슨에서 판매 중인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사진출처=다이슨]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고가 소형가전 브랜드 ‘다이슨’ A/S 관련 소비자 불만이 크게 증가했다.

A씨는 70만원에 구매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8개월 후 작동되지 않아 유상 수리를 맡겼다. 한 달 후 수리 진행 상황에 대해 문의했지만 소요 시간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4개월 후 재문의하자 다이슨에서는 A/S 정책이 변경됐다며 추가 금액을 내고 리퍼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새 제품 구매 시 30% 가능한 쿠폰을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B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B씨는 다이슨 에어랩 A/S 요청을 했고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답변을 받았다. 다이슨 측에서는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 줄 예정이니 4개월 정도 기다리라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8개월 지난 시점에 내부 규정 변경으로 리퍼 교체가 중단됐고, 30% 할인 쿠폰을 준다는 안내를 받았다.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A/S에는 무관심하고 새 제품 팔 생각에만 급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이슨은 부품 부족 등으로 수리를 못 하는 경우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제품에 문제가 생겨 문의할 경우 부품 부족을 이유로 소비자를 수개월간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이후 일방적으로 A/S 정책을 변경해 리퍼 제품 대신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소액 보상 등의 대처를 했다. 품질보증 기간 내 제품에도 일방적인 A/S 정책이 적용돼,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소형 가전 브랜드 다이슨에서 판매 중인 헤어 드라이기 [사진출처=다이슨]

17일 한국소비자연맹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10월까지 접수된 다이슨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864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소비자의 불만이 가장 많이 나타난 제품은 헤어 기기였다. 헤어 기기는 전체 불만 접수 현황 864건 중 572건으로 66%를 차지했고, 청소기가 총 181건 21%로 그 뒤를 이었다. 공기청정기는 65건으로 8%를 차지했다. 그 외 제품으로는 선풍기, 스타일러, 가습기 등이 있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헤어 기기는 전원 불량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가장 많았고, 청소기는 빠른 배터리 소모로 인한 작동 시간 부족, 공기청정기는 소음 불만으로 소비자가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제품과 서비스에 있어 국내 소비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감시 체계 작동을 포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다이슨은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소비자 불만에 귀 기울이고 신속한 피해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내 소비자 정책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부품 사전 확보와 소비자 불만 창구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신속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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