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최근 유가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지만 외국계 투자은행(IB) 8곳 중 6곳은 오히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들이 지난달 말 보고서에 제시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3.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 말 기준 보고서(평균 3.5%)보다 0.2%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8곳의 투자은행 중 당초 3.7%의 상승률을 전망했던 씨티와 JP모건을 제외하고 모든 투자은행들이 전망치를 상향했다. 이에 따라 6곳의 전망치는 3.7%로 모아졌다.

이는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에서 발표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3.6%보다 0.1% 포인트 더 높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바클레이즈가 기존 3.4%에서 3.7%,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3.5%에서 3.6%, 골드만삭스가 3.4%에서 3.5%로 각각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또한 HSBC와 노무라도 각각 3.6%에서 3.7%로 UBS는 3.4%에서 3.7%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지난 10월 말에 관측한 2.4%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2.5%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가 2.4%에서 2.6%, 씨티는 2.5%에서 2.7%, HSBC 2.5%에서 2.7%로 각각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특히 JP모건은 2.2%에서 2.6%로 0.4%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으며 골드만삭스도 2.5%에서 2.8%로 0.3%포인트를 높였다. 8곳의 투자은행 중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만 2.4%에서 2.3%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들 투자은행 전망치는 한은의 전망치 평균보다는 0.1% 포인트 낮았다. 한은은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으나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높았고, 목표 물가상승률 2% 복귀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반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