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장직 사퇴때 쓴 표현....이재명 “최선 다하겠다” 원론적 답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총선 승리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전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를 만나 벼랑 끝에 손을 놓는다는 뜻의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지난 2006년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할 때 쓴 표현이기에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기에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1시간 40여분 간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찬 브리핑에서 “당의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 수습할 권한, 이 모든 것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대표가 책임감을 가지고 최근의 상황들을 수습해 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공천 업무와 관련해선 “매우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대표가 진행해 나가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 거사 전 건넨 사자성어인 현애살수를 언급하며 “필요할 때 결단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나라, 당,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그리고 당내 통합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당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조화롭게 이뤄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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