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걸어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각 기업들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열정 등의 정신을 강조했다. 또, 신규 모달리티(치료 방법) 개발과 연구개발로 쌓은 기업 자산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지도 표명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경영지표를 △열정(Passion) △선제적 준비(Proactive) △불굴의 의지(Perseverance)로 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러한 정신을 기반으로 세계 상위 50위 제약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이날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환경 역시 여전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지난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 성장을 이어온 저력이 있기에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며 극복해 나간다’는 의미를 지닌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어떠한 난관이 가로막을지라도 새로운 바람을 타고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2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사에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서 ‘렉라자’가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적인 출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종근당은 2일 충정로 본사와 효종연구소, 천안공장에서 각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제공=종근당]
종근당은 2일 충정로 본사와 효종연구소, 천안공장에서 각 시무식을 갖고 본격적인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제공=종근당]

종근당은 신약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신규 모달리티(치료 방법) 창출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다짐했다.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주도할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CGT), ADC, 항체치료제 등 신약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신규 모달리티를 창출해 종근당 연구개발 성과의 가치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량신약, 일반의약품(OTC), 디지털메디신 등 다방면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가능성의 시간을 넘어 ‘증명의 시간’을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2일 시무식에서 “지난 2023년은 어려움과 환희가 동시에 존재했던 시간이었다”며 “매출 정체의 위기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는 우리만의 근성과 실력으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키며 혈액제제 ALYGLO의 미국 FDA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도전 8년만의 성과에 대한 성공의 기쁨보다 실패와 좌절에서 배우고 얻은 것에 대한 감사가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가능성의 시간을 지나 증명의 시간으로 진입하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제는 그 가능성의 산물을 증명할 시간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그는 “가능성의 시간에는 실수와 실패가 약이 되고 경험이 되었지만, 증명의 시간에는 실수가 곧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모든 과정을 철저하고도 완벽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가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가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대웅제약도 5대 경영방침을 밝히면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대웅제약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내재화할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5대 경영방침으로 △고객 가치 향상 △변화혁신을 주도하는 인재 △차세대 신약 개발 △3대 신약 글로벌 진출 가속화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를 꼽았다.

이날 시무식에서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는 ‘정글도(刀) 정신’을 언급했다. 정글도는 숲이 우거진 밀림을 지날 때 앞을 가로막는 나무와 풀을 베는 칼을 일컫는다. 이 대표는 “일을 하다 보면 장애물이 나타나고,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장애물이나 어려움은 핑계의 구실이 아니라, 정글도로 헤쳐야 할 극복 대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2024년에는 대웅제약만의 좋은 제도들을 더 가속화하고 고도화해서 일하기 좋은 회사, 일 잘하는 회사로서의 입지를 더 확고히 하자”고 당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의 가치로 4E(Excellence)를 선정했다. 4E는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운영 효율(Operation Excellence) △최고의 품질(Quality Excellence) △임직원 역량 강화(People Excellence)를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우리 회사의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도전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올해는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모든 임직원이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로 ‘4E(Excellence)’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키워드로 ‘가볍고 빠르게’를 꼽으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지속과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 정착 △경쟁력 있는 프로덕트·파이프라인 신규 확보 △새로운 모달리티(치료방법) 사업 구체화 등 도전적인 목표를 효율적이면서도 속도감있게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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