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주요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표 출처=한국CXO연구소]
[표 출처=한국CXO연구소]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1년 새 10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3일 발표한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기준 40개 기업 총수의 총 주식평가액은 58조7860억원으로 전년 같은날 대비 9조9975억원 늘어났다. 

한국CXO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지난 2일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이 넘는 총수 4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1월 2일 48조7885억원에서 3월말 54조4611억원로 상승했다가 6월 말 53조9133억원과 9월 말 53조1852억원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초 다시 58조786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20.5%나 증가했다. 

40명 중 주식평가액이 늘어난 총수는 25명, 줄어든 총수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이다. 조사 기간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주식평가액은 5358억원에서 3조1995억원으로 497% 급증했다.

한진 조원태 회장 역시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3배 이상 늘어났다. 조 회장의 지난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138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3024억원으로 증가했다.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한진칼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지난해 9월말 4만2000원대에서 올해 7만8000원대로 늘어나며 동반 상승했다. 

이밖에 OCI 이우현 회장이 939억원에서 1364억원으로 45.3% 상승했고 DB 김준기 창업 회장이 3532억원에서 4925억원, 세아 이순형 회장이 401억원에서 1931억원으로 각각 39.4%, 37.8%씩 늘어났다. 

주식평가액 자체가 가장 많이 증가한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지난해 1월 11조5969억원에서 올해 1월 14조8673억원으로 3조2700억원 이상 불어났다. 

반면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은 주식평가액 감소율이 가장 큰 총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김 전 회장의 주식재산은 3543억원에서 1391억원으로 60.7%나 하락했다. 이는 조사기간 다우데이타 주식이 3만2650원이던 1만3880원으로 하락하고 김 전 회장의 보유 주식도 감소한 영향이다. 

BGF 홍석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3845억원에서 2912억원으로 24.3% 떨어졌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은 3553억원에서 2823억원, 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4779억원에서 3804억원, 태광 이호진 전 회장은 2746억원에서 2292억원으로 각각 20.5%, 20.4%, 16.6%씩 줄어들었다. 

한편 조사대상인 40명 가운데 주식재산이 1조원이 넘는 총수는 모두 13명이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14조867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9조9475억원)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6조1186억원)▲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7377억원)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3조1995억원) ▲SK 최태원 회장(2조3442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1506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1282억원)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1조3967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1조3945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일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2023년 초반 3개월 국내 주식시장은 온탕이었다가 4~9월 사이 냉탕으로 바뀌더니 다시 마지막 3개월 열기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올해도 초반 3개월보다 2~3분기 주식시장이 어떤 업종과 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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