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등 경제 회복 기대 반영
글로벌 불확실성, 경기침체 여파 우려는 여전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국내 10대 그룹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신년사에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이 회복세로 전환됨에 따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3일 발표한 ‘10대 그룹 신년사 키워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 핵심 기업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38회)’, ‘글로벌(35회)’, ‘미래(35회)’, ‘고객(30회)’, ‘변화(26회)’ 등을 주요하게 언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친환경(22회)’, ‘가치(22회)’, ‘환경(20회)’, ‘지속(20회)’, ‘혁신(19회)’ 등의 키워드도 상위에 올랐다. 지난해 다수의 기업들이 강조했던 ‘위기’가 4위에서 19위로 밀려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위기’ 키워드 빈도가 낮아지고 ‘성장’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 것은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스마트폰 등 IT 관련 업종이 점차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12월 기준 수출액인 577억달러로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부진하던 반도체 역시 지난달 수출액 110억달러로 2023년 중 최대 실적을 나타내며 업사이클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의 여파가 남아 있는 만큼 ‘글로벌’과 ‘변화’를 거론한 기업은 여전히 많았다. 특히 ‘글로벌’의 언급 빈도는 지난해 공동 9위에서 7계단이나 상승했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 포스코, 한화 등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주요 키워드로 사용했으며 LG는 ‘고객’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밖에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기업은 ‘포스코’였다.  

한편 하루 늦게 신년사를 발표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역시 ‘변화’와 ‘성장’을 주요 키워드로 언급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여러분과 함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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