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신중한 접근 필요 조심스러운 관점도

&nbsp;친미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3일 타이베이 민진당사 밖에서 열린 선거 승리 집회에 러닝 메이트 샤오메이친이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출=뉴시스]<br>
 친미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13일 타이베이 민진당사 밖에서 열린 선거 승리 집회에 러닝 메이트 샤오메이친이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출=뉴시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중국 성향인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됐다.

15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이 후보는 득표율 40.1%(558만6019표)를 얻어 친중 성향에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득표율 33.5%·467만1021표)와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득표율 26.4%·369만466표)를 제치고 지난 13일 열린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했다.

대만 독립주의자인 라이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다툼도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로서는 양안관계 긴장감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안 관계 악화시 물론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커질 수 있지만 중국이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규정된 특혜관세 특혜를 폐지할 경우 대만의 방직, 기계, 운송, 석유화학 등 일부 산업의 피해가 한국, 일본 등 주변국 기업들의 간접적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고, 중국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다만, 메리츠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대만 총선 결과와 3가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물론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른 양안관계의 갈등 확대 여부는 계속 관찰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오히려 오는 11월의 미국 대선 결과가 양안관계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연임된다면 현재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대만 방어 비용 지출에 대한 미국의 전략이 모호해지면서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당장은 중국의 무력통일 위험이 높지 않겠지만, 차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9년 신베이(新北)에서 태어난 라이 당선인은 광부인 아버지가 두 살 때 사망했고, 모친 슬하에서 성장해 국립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 의사 생활을 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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